블로그 이미지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24)
김소연 (59)
Classic Music Story (19)
Artist Story (46)
세상을 보는 눈 (122)
MLB Story (26)
KBO Story (13)
Fun Video (9)
Drama 보기 (9)
좋은 정보 (6)
In my mind (3)
그 시절의 pop story (9)

최근에 올라온 글

Total
Today
Yesterday
04-24 16:27
감사해요 사랑해요 잘했어요 함께해요

달력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2017년 3월 31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로 구속수감된 전직 대통령이 나왔다. 중요한 것은 앞선 두 명의 대통령은 임기를 온전히 마친 다음 퇴임식을 하고 구속수감된 것이지만 세 번째는 임기를 제대로 못 마치고 구속수감되었다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국제적으로도 톱뉴스를 장식할 오늘의 사건. 이런저런 관련 뉴스를 읽다보니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실없는 웃음만 나오게 만드는 기사 하나를 발견하였다.


물만 떠마셔도 박수받던 박근혜..이제 설거지도 직접


이 기사에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공식 블로그에서 홍보용으로 내놓았다는 글을 소개하고 있다. 그 글들의 면면은 이러하다.




“근혜님 본인이 직접 물을 챙기십니다. 우리들이 챙겨드려도 좋으련만. 이럴 때는 근혜님도 정말 말릴 수가 없습니다”


쓰러진 의자를 세웠다는 이유로 기립박수를 받은 적도 있다. 2014년 6월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한 참석자가 의자를 쓰러뜨리자, 박 전 대통령은 이를 다시 세웠다. 이에 주위 사람들은 모두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쳤다.


초등학교 시절 도덕시간에 북한의 우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배울 때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가랑잎을 타고 강을 건너고...이런 내용을 배운 기억이 난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었던 2012년 한국의 우상화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이런 홍보성 문구가 1970년대도 아닌, 2012년 한국사회에서 보여졌다는 것이다. 국민을 위해 일꾼이 되겠다고 살신성인을 하겠다는 입발린 소리를 해대는 거야 뭐 그렇다쳐도 한 잔의 물을 떠마시는 걸 가지고도 황송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고 받들어 모시는 주변 참모진, 그리고 그걸 또 좋다고 투표를 해댄 국민들의 수준이 바로 오늘 임기를 마치지 못한채 구속수감되는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을 만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에서는 쓰러진 의자를 일으켜 세워주기만 해도 기립박수를 받았던 권력자가 이젠 독방에 구속수감되며 스스로 알아서 해야만 한다는 극적대비의 상황에 놓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뭔가를 할 필요도 없었고 누구의 말도 들을 필요가 없이 그저 '네~! 네~!'를 외치는 예스맨 로봇들 옆에서만 살면 되었던 삶. 얼마나 독방에서 살아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간만이라도 혼자 설겆이를 해도 기립박수를 받지 못하는 삶을 살며 인생이 무엇인지 뒤늦게나마 느꼈으면 한다. 그와 함께 혈세를 내며 갖은 고생을 했던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마음도 가져보았으면 한다.



Posted by snipe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