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23)
김소연 (59)
Classic Music Story (19)
Artist Story (46)
세상을 보는 눈 (121)
MLB Story (26)
KBO Story (13)
Fun Video (9)
Drama 보기 (9)
좋은 정보 (6)
In my mind (3)
그 시절의 pop story (9)

최근에 올라온 글

Total
Today
Yesterday
03-29 17:22
감사해요 사랑해요 잘했어요 함께해요

달력

« » 2024.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김소연이 결혼 후 처음으로 출연한 드라마는 특별출연으로 연기한 시트콤 형식의 예능 드라마인 '보그맘'이었다. 김소연이 여러 인터뷰를 통해 코믹 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이야기했음을 잘 알고 있고 또한 올해 봄에 'SNL9'에 출연하여 너무도 큰 웃음을 주었기에 그녀의 코믹 연기에는 적잖은 기대를 갖고 있었다. 이미 17일 금요일에 본 방송을 하기 전부터 ‘보그맘’ 홈페이지를 통해 그녀의 파격적인 변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깜짝 놀랐고 본 방송을 보면서 한 번 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늘 예의 바르고 반듯하기로 소문난 착한 배우의 대명사인 김소연이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쳐도 아는 체 하기 너무 부끄러운 모습-나이아가라 파마와 함께 집에서 키우는 일소도 아닌 저 예쁜 얼굴에 웬 코뚜레를 하고 나타나는-을 보였다. 게다가 실제 본 방송을 보니 마치 안성댁 박희진을 연상시키는 국적불명의 혀굴리는 소리로 정신상태를 의심케 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모습을 본 보그맘의 시청자와 김소연의 팬들은 모두 박장대소를 하며 역시 김소연~! 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소연의 20년 팬인 나 역시 짧지만 너무도 강렬했던 그녀의 연기를 감상하며 얼마나 웃으며 감탄했는지 모르겠다. 이미 수많은 시청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김소연의 연기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보그맘’ 김소연 카메오 출연에 네티즌 극찬 “배역 소화력 너무 좋음”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김소연의 연기는 언제나 그 ‘파격적인 변신’이라는 미사여구가 늘 상투적으로 따라 다녔다. 그녀의 연기는 데뷔시절부터 언제나 변신 아닌 변신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다. 

김소연은 중학생 2학년 때 아역배우로 데뷔하여 연기력을 채 다듬을 시간도 없이 바로 주연급 배우로 캐스팅되어 연기를 시작했다. 그 이유는 그녀의 연기력에 앞서 너무도 예쁘면서도 독특한 외모, 즉 20대 숙녀의 얼굴을 가진 중학생, 고등학생이라는 희소성 덕분이었다. 그 덕분에 김소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오빠도 아닌 삼촌이라 불러야 하는 차인표가 군복무를 하던 시절에 드라마 '신고합니다'에서 차인표의 애인 역할을 연기했다. 뿐만 아니다. 2학년 때에는 주말연속극의 주인공을 맡아 음대를 졸업한 여류 피아니스트를 연기했고 3학년 때에는 산부인과 의사 역할을 연기했다. 이처럼 김소연은 아역시절부터 그녀의 본래 나이와는 맞지 않은 매우 성숙한 연기를 하면서 이미 변신에는 달인 중의 달인이 된 것이었다. 


김소연의 연기는 단지 나이에 비해 더 성숙한 연령대의 연기만을 한 것이라고 평가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 역할에 맞게 외모를 변신하는 것은 스타일리스트의 손에 맡겨질 수 있겠지만 대본을 읽고 대사를 하며 얼굴과 몸짓으로 감정표현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배우의 재량이며 김소연은 그때그때마다 역할에 맞게 매우 훌륭하게 연기를 해냈다. 이를테면 1998년, 아직은 고등학생 시절에 그녀가 연기한 ‘사랑해 사랑해’라는 드라마가 있다. 어지간한 그녀의 팬들도 잘 알지 못하는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정신지체아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잠깐 그녀의 훌륭했던 연기를 잠깐 감상해 보자.



머리에 꽃을 단 김소연. 언제나 진리처럼 통용되는 모자란 아이의 상징이다. 다부지고 똘똘한 여성의 모습을 연기한 그녀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음을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다. 


놀랍게도 이 ‘사랑해 사랑해’와 같은 해에 그녀는 ‘순풍 산부인과’ 에서 산부인과 의사 역할을 연기하며 당차고 똑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소연의 변신은 이 정도만이 아니었다. 정신 지체아와 산부인과 의사를 연기하고 난 2년 후 그녀는 ‘이브의 모든 것’에서 천하의 나쁜 년, 심지어는 군인들마저도 싫어했다는 전설의 악녀인 허영미를 너무도 찰지게 연기하며 세상의 모든 욕을 아주 푸짐하게 먹었다. 허영미라는 인물에 대해 극중 우진(한재석)의 어머니인 박원숙이 아주 잘 묘사한 대사가 있다.

 

널보고 있으면 햇볕도 못받고 음지에서 자란 풀냄새가 나.
아주 독해. 하지만 빛깔은 곱지.

 

이처럼 김소연은 불과 2년만에 티없이 맑고 깨끗한 정신지체아와 음지에서 자란 풀냄새가 나는 악녀를 연기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01년엔 ‘그 햇살이 나에게’라는 드라마에서 김연우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어촌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똑순이, 홈쇼핑의 쇼호스트 역할을 연기하였다. 그 후에도 ‘식객’, ‘순정에 반하다’에서의 여비서, ‘아이리스’에서의 북한 공작원, ‘검사 프린세스’에서의 철딱서니 없는 된장녀 검사, ‘닥터 챔프’에서의 의사 등등 그녀의 변신은 이처럼 무한대에 가깝게 다양했고 훌륭했다. 


결혼 후 처음으로 촬영한 화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소연은 그녀가 연기했던 허영미라는 인물이 얼마나 소중한 역할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언제든 악역은 환영이며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그맘의 나흥신 역할로 짧지만 강렬하게 웃기며 사람을 놀라게 했던 그녀의 다음 변신이 너무도 기대되고 기대되기에 또 응원해 본다. 

Posted by snipe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