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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육아부부의 사야이’제목의 웹툰을 아주 크게 웃으며 즐겁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다.


육아부부의 사야이 링크


나는 웹툰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알고 있는 웹툰이라고는 드라마로도 리메이크되어 너무 재미있게 시청했고 예전에 블로그에 글도 올렸던 ‘마음의 소리’외엔 아는 게 없었지만 우연찮게 이 웹툰을 한 번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


우선 이 웹툰에 대해 알아보면 유영태라는 작가가 연재를 하고 있는데 웹툰의 제목처럼 작가 자신이 사회인 야구팀의 감독을 맡아서 할 정도의 야구광이다. 그런 이유로 이 웹툰은 자신이 감독을 맡고 있는 야구팀의 야구 이야기와 육아부부의 생활이야기로 나뉘어 진다. 그 중 야구팀의 야구 이야기는 작가 자신과 야구팀원들간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므로 대다수 독자들의 입장에선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이 웹툰에서 모두가 공감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그의 부인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 유타가 알콩달콩, 때론 티격태격,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육아생활의 영역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게 재미있는 부분은 제발 집에 있는 시간만큼은 그저 뒹굴거리는 시간을 한껏 누리고 싶은 남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포착하여 그려낸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들의 꼴을 두 눈뜨고 보기 싫은 여자들의 마음을 또한 기가 막히게 포착해낸다. 이를테면 내가 이 웹툰을 보면서 가장 크게, 그리고 가장 오래 웃었던 에피소드인 154회의 ‘우리 남편은’이 있다.


남편이 집에 드러누워만 있는 꼴을 너무도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으로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뭘 해도 그저 드러누워만 있는 남편. 제발 누워있지만 말고 아기랑 놀아주라는 주문에 남편은 기막히게도 아기에게 누워서 놀 수 있는 포복을 가르친다. 여기에서 얼마나 웃어 젖혔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웃기는 장면은 그 다음에 있었다. 제발 좀 ‘역동적’으로 놀아달라는 주문에 남편은 ‘칙칙폭폭’을 외치며 역동적으로 누워서 놀아주는 기차놀이를 하게 된다. 이 장면을 보고 정말이지 정신 없이 웃었다.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묘사하는 그림체 역시 무척 재미있다. 작가의 가족들을 사람이 아닌 동물로 묘사를 해놓았다. 우선 작가 자신은 곰, 그의 부인은 핑크색 코알라, 그의 아들인 유타는 아기곰으로 묘사를 했다. 또한 모든 인물들의 하반신을 거의 없다시피 매우 짧게 표현한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 웹툰에서 핵심적으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작가와 그의 부인간의 마치 탁구경기처럼 빠르게 주고 받는 말싸움의 대사들이다. 누구 한 사람 단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밀리지 않으면서 그 생활대화가 무척이나 찰지고 현실감 있게 와 닿는다. 예를 들면 319회의 ‘나 좀 바라봐’가 있다. 부인이 큰 맘먹고 새 반찬인 냉이 된장무침을 했는데 그걸 몰라주고 자꾸 소시지만 먹어대는 작가와 식탁 위에서 티격태격 하는 장면을 보면서 또 포복절도를 거듭했다.




앞으로 성인이 될 청소년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주는 내용도 있다. 작가 자신의 과거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며 자신의 확고한 기준으로 선택한 미래의 길이 어쩌면 현재를 마주볼 용기가 없는 비겁함에서 비롯된 것 일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는 371회 ‘수능을 망친 너에게’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고민하게 될 많은 청소년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은 내용이었다.


내가 꼽은 가장 웃겼던 에피소드 베스트 3

1. 앞서 언급한 154회 ‘우리 남편은’


결혼 후 집에서 뒹굴거리기만 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을 너무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정말이지 정신없이 웃었다.

2. 252회의 ‘아내의 시간’



남자가 여자랑 함께 살게 될 때 가장 미치도록 환장하게 이해 안가는 두 종류의 시간이 있다. 바로 여자와 함께 외출을 약속하고 외출준비를 하는 시간, 그리고 함께 쇼핑하는 시간이다. 여자는 조금만~! 5분만~을 외쳐대지만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은 알고 있다. 그 5분은 15분, 25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쇼핑할 때 10분만 들렸다가 가자는 말은 3시간, 4시간이 되는 것 또한 잘 알게 된다. 남자의 시간과 여자의 시간은 그렇게나 크나큰 차이가 있음을 너무도 재미있게 표현해냈다.

3. 321회의 ‘우리는 가족’



아이가 아프다. 설상가상으로 아내까지 아프다. 이 때 남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바로 아픈 척이라도 해서 함께 드러누워 있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 역시 남편들의 심리를 너무도 정확하게 포착해냈다. 하지만~! 애까지 아파서 수발들어줄 사람이 없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남편의 바람대로 함께 드러누워 있으라고 아내들이 가만히 있을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야 결국 아내의 손바닥 위에서 노는 격이다. 아내는 스카우터로 남편의 온도를 측정해 버린다. 이 에피소드 역시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ps 1.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작가 자신을 개의 품종 중 다리가 짧은 웰시코기 품종의 개로 묘사한 걸로 알고 있었다. 알고 보니 곰으로 묘사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곰보다는 개에 더 매치가 되는 걸로 보인다. 적어도 내겐.

ps 2. 최근 399회 ‘내 낡은 서랍 속의 추억’에서 공개한 그의 부인은 그저 다리 짧은 핑크색 코알라로 묘사하기엔 말도 안되는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이런 미모의 부인을 작가는 이렇게 무서운 코알라로 묘사했다. 다행히도 그의 부인이 남편의 작품을 잘 안본다고는 하나 한 번씩 보고 확~! 돌아버려 진짜 무서운 코알라가 되면 청문회를 연다고 한다. 나 같아도 그렇게 하겠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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