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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4일은 비록 늦어도 너무도 늦은 감이 있지만 흘러가는 역사에 ‘만약에’도 ‘부채(빚)’도 없어야 함을 보여준 날로 기록될 것이다.



위의 그림처럼 포토라인에 선 그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왜 참담할까? 정말 참담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을까? 만일 정말 참담함을 느꼈다면 그 이유는 뭘까? 대략 세 가지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1. 명색이 대통령까지 지냈던 내가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집 앞에 야당 정치인 놈들은 커녕 지지자 한 놈도 안 나왔구나. 나를 위한 총알받이가 한 놈도 없단 말인가? 아~! 내가 잘했든 못했든 이럴 수가 있을까?


그를 가장 사랑해서 평생의 스토커가 되기로 작정한 딴지일보에서 내놓은 풍경사진. 지나가던 댕댕이마저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참담한' 심정으로 묘사하고 있다. 


2. 내가 5년동안 집권하면서 이 나라의 시스템을 죄다 영구집권이 가능하도록 바꿔 놓았는데 503번 이 멍청한 X이 잘못해서 나까지 똥물 튀게 생겼다.


3. 아~! 내가 평생을 모아 놓은 그 수많은 돈들이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다 날아가면 어떡하지? 나 혼자 뒤집어 쓰면 어떡하지?


그가 일생 동안 보여준 행동과 의식의 흐름 속에서 행여라도 ‘대통령까지 한 사람이 국민 여러분들에게 실망스러운 짓을 저질러서 이런 사나운 꼴을 보여서 죄송하다’라는 생각은 털 끝만큼도 없을 것 같다. 틀림없이 위의 셋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가 느꼈던 참담한 심정 그 이상, 그 훠~얼씬 이상으로 국민들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너무도 큰 참담함을 느낀다. 국가를 수익모델로 생각하며 수 백억의 뇌물을 챙긴 것만으로도 모자라 온 나라의 자연환경마저도 들쑤셔 파괴한 저 범죄집단에게 나라의 운명을 무려 5년씩 맡겼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압도적인 표차로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을까?’ 또는 ‘이 얼마나 우리의 후손들에게, 그리고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창피한 역사를 기록했단 말인가?’ 를 생각하면 울화가 오른다.


2007년 12월. 그가 역사에 기록될 압도적인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 날, 드디어 빨갱이 나라에서 벗어나 이 나라가 정상화 되었다고 환희에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우리의 어르신들 역시 그와 그 가족들의 구속수사만큼은 매우 관대한 입장이시다. 사람이 관상대로, 생긴 대로 논다면서 남의 밑에서 월급쟁이나 하던 저놈의 사기꾼 습성은 역시~! 고쳐지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


오늘 그는 이 와중에까지 무려 민생경제(!)와 안보 환경을 들먹이며 마치 근엄한 어른이 철모르는 아이를 꾸중하는 듯한 젊잖은, 그러나 너무도 가증스러운 말투로 심정을 표현했다. 이 문장을 가식없이, 그대~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될까?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그깟 푼돈 몇 푼 왔다갔다 한 걸로 나와 내 가족들을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만들어야 하나? 그리고 딴 놈들 돈 처먹은 것부터 털어야지 왜 대통령(!)까지 지낸 이토록 존엄한 몸을 불경스럽게 오라가라 하고 지랄하나?


대략 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그의 입으로 이렇게 젊잖은 듯한 말투로 짖어댄 것, 그리고 그 꼴을 뉴스를 통해 지켜보던 나는 지난 겨울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의 한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이 드라마의 4회에 등장하는 한 감빵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일명 문래동 카이스트와 고박사간의 설전이다. 문래동 카이스트가 먼저 고박사에게 대기업을 다니던 엘리트 역시 하는 짓이 우리랑 똑같다며 비웃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 때 “표현 정말 저속하시네요. 말씀 좀 가려 하세요~!”라는 고박사의 말에 비웃으며 혀 짧은 소리로 맞받아치는 장면이 있다.



“뎌속? 뎌속 됴아하시네~! 에다 이 사기꾼아~! 이 방에서 우리 박사가 제일 악딜범이야~! 어디 밖에서 백억씩이나 해 처먹고 드더와 가디고 여기와 가디고 고상한 척 우아를 떨고 이떠? 돈만아~!”("저속? 저속 좋아하시네~! 에라 이 사기꾼아~! 이 방에서 우리 박사가 제일 악질범이야~! 어디 밖에서 백억씩이나 해 처먹고 들어와 가지고 여기와 가지고 고상한 척 우아를 떨고 있어? 존만아~!”)


정말이지 어디서 고상한 척 우아를 떨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민생경제(!)와 안보환경을 운운할 줄 아는 자가 몇 백 억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단 말이더냐?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에서 문래동 카이스트가 툭하면 염장을 질러대는 일명 헤롱이에게 날리는 특유의 징벌이 있다. 이 징벌의 움짤을 오늘의 주인공인 그에게 그의 표현처럼 ‘봉헌’하고 싶다. 아니, 구속수사가 거의 확실해지는 이 시점에서 어쩌면 이 드라마의 배경과 같은 공간에서(503번만큼의 독방조차도 아깝다는 뜻이다) 누군가에게 봉헌’을 당할지도 모르겠다.

'다스는 누구 것?' 핵심 쟁점.."혐의만 20개" 구속수사 무게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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