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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일주일에 두 번씩 연재되는 육아 부부의 사야이를 매우 재미있게 감상하고 있다. 유영태 작가는 육아 부부의 소소한 이야기의 영역과 사회인 야구의 영역을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연재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지난 주인 4월 첫째 주에 연재된 407화 ‘당신이 떠난 사이’를 보고 순간 ‘푸하~!’ 하며 크게 터져 나오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해 어쩔 줄 몰랐다.


이 웹툰이 특히 수많은 남성들에게 크게 공감하며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지점은 육아 가족의 일상에서 잠깐, 정말 잠깐의 순간만이라도 일탈하여 해방감을 느끼고 싶은 남성들의 숨은 심리를 기막히게 포착하여 그려내는 부분이다. 이를테면 274화의 ‘결혼 전에는 몰랐던 것들 2’에 작가 자신의 소망을 그려낸 매우 중요한 장면이 등장한다. 바로 이것이다.



이렇듯 남자들은 쇼생크 탈출 놀이를 해서라도 잠깐의 일탈에서 오는 해방감을 느끼고 싶은데 그 욕망을 정말 기가 막히게 그려낸 에피소드가 바로 지난 주에 나왔다. 먼저 그의 부인 핑크색 코알라가 자락을 깔아 준다. 지방 친구 돌잔치가 있는데 하루만에 왔다갔다 하기에 먼 거리이므로 유타를 데리고(!) 가서 자고 오겠다는 이른바 복음(!)에 가까운 말씀을 해주셨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유타까지 데리고 가서 자고 오겠다는 것이다.



이때 남편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예상하는 바로 그 반응을 유영태 작가는 이렇게 표현했다.



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이산가족이 상봉을 하며 하늘에서는 불꽃이 훨훨 타오르는 것 같은 이 엄청난 감격의 순간을 그는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는 스크롤을 내리다가 이 장면을 보고 정말 푸허허~! 하며 크게 뿜어내고 말았다.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뭐라도 마시고 있었으면 모니터에 다 묻는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그리고 이 황금 같은 시간을 그는 자신의 사회인 야구팀원들을 몽땅 초대하여 집들이를 하게 된다. 그야말로 집을 아주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말이다.



이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은 그 유명한 유주얼 서스펙트 급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부인은 먼 지방의 친구의 집에 가지 않았고 어딘가에서 대기를 하다 만우절 이벤트로 통닭 한 마리를 들고 짜잔~! 하며 나타났다.


남편의 놀랍고도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를 읽고 있을 모든 남성들의 뒤통수와 등에 한 줄기의 식은땀을 저절로 주르륵 흘리게 만들면서 끝이 난다.


그 다음 장면은 과연 무엇일까? 물론 독자들의 상상에 맡길 열린 결말이다. 유영태 작가의 무사안녕을 위해서라면 만우절 이벤트 통닭이 그저 픽션임을 바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이 꼴이 되었을 테니 말이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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