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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무려 2년여 동안이나 목 빠지게 기다리게 했던 김소연의 신작 드라마는 SBS의 ‘시크릿 마더’로 정해졌다. 2016년 여름 드라마 ‘가화만사성’의 종영 이후 그녀는 작품활동 없이 함께 연기를 했던 이상우와의 열애와 결혼, 그 외에 예능프로인 'SNL9'과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큰 웃음을 주었던 것과 드라마에 특별출연 형식으로 연기만을 했을 뿐이었다. 그 외엔 그토록 기다렸던 복귀작이 결정되지 않아 궁금증이 매우 크게 증폭되었던 차에 드디어 반가운 소식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배우 김소연이 맞이했던 세 번의 변곡점


이번 복귀작은 김소연의 연기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변곡점에서 맞이하는 작품이며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함은 분명하다. 배우 김소연의 아직까지의 연기인생을 대략 3분기로 나눌 수 있다. 여중생 시절 아역배우로 시작하여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덜컥 주연을 맡아 잘해나가며 최고의 아역배우로 승승장구했던 시절이 1기, 그 다음 대학생이 된 이후 성인 연기자로 도약하여 몇몇 드라마에서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장안의 화제가 되었지만 또 다른 드라마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한 시절이 2기, 그리고 약 2년 반의 공백기를 거친 후 2008년 드라마 ‘식객’으로 복귀한 후 다시 여주인공을 꿰차며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했던 10여년간의 시절이 3기로 볼 수 있다. 그 기간을 지나는 동안 김소연에게는 두 차례의 중요한 변곡점이 있었다.


배우 김소연의 첫 번째 변곡점인 시기는 아역배우에서 대학생이 된 성인배우로의 변신과 도약의 시기였다. 대다수의 아역배우들이 이 시기를 잘 넘기지 못해서 더 이상 배우로 성장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반면 김소연은 다행히 적어도 이 시기는 잘 넘겼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는데 이후 출연하는 작품에서 어떤 작품은 최고의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시청률 역시 좋았으나 또 어떤 작품에서는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고전하며 차기작의 캐스팅이 되지 않아 그녀는 원치 않았던 약 2년 반의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 이 시기가 바로 두 번째 변곡점이었다. 매일 집에서 캐스팅이 들어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지냈다는 이 두 번째 변곡점의 시기에 그녀는 마냥 기도만 하고 있진 않았다. 먼저 소속사를 바꾸고 단편영화에도 출연하며 연기의 감을 놓지 않았고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하며 연기자로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배우 이정재와 연극 ‘햄릿’에서 연기한 김소연. 웬만한 팬들도 잘 모르는 김소연의 이력 중에는 연극 ‘햄릿’의 오필리어 역도 포함되어 있다.


결국 드라마 ‘식객’의 조연으로 복귀하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더니 이후 ‘아이리스’에서 모두에게 극찬을 받은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 모았고 ‘검사 프린세스’에서 매력을 발산하며 원톱 여주인공으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이후 약 10여년의 기간 동안 배우로서, 한 여자로서 사랑을 받으며 결혼까지 한 다음 약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거쳐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는 바로 이 변곡점에서 ‘시크릿 마더’를 통해 복귀하게 된 것이다.


배우 김소연에게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얼굴들


2008년에 드라마 ‘식객’으로 복귀한 이후 약 10여년의 기간 동안 김소연이 연기한 작품들의 얼굴 표정에서는 일관된 패턴이 읽혀진다. 대략 이런 표정들이다.



드라마 ‘식객’부터 시작하여 ‘닥터챔프’, ‘대풍수’, ‘순정에 반하다’, 그리고 최신작인 ‘가화만사성’에서 연기했을 당시의 모습들이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보는 사람들 기분 좋게 만드는, 그리고 지혜로우며 심성이 매우 착한 모습이다. 이 표정들에서 일관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너무 걱정이 될 정도로 착한 여자라는 것이었다. 물론 김소연이 연기했던 배역 속의 인물들이 마냥 물러터지게 착한 여자들만은 아니었다. 지혜롭고 강단도 있는 성격이었으나 이 정도의 일관성을 가진 표정이 느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드라마 속의 배역뿐만이 아니었다. 몇몇 토크쇼와 관찰예능에 출연했을 땐 항상 환한 미소와 함께 착하고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당시 따라붙었던 수식어는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는 다른 반전매력’, 혹은 ‘허당끼 넘치는 매력’, ‘예의와 배려’ 등이었다.



이런 이유로 김소연은 근 10여년 동안 아주 착한 여자로서의 매력이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소연은 무려 24년의 오랜 연기경력에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던 중견급의 배우이다. 그녀가 연기했던 작품들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얼굴의 표정을 찾을 수 있다. 이를테면 이런 표정들이다.



영화 ‘나를 찾아줘’를 보고 나서 이 작품을 만일 한국에서 리메이크 한다면 로저문드 파이크가 했던 이 사이코패스 역은 김소연에게 제격이 아닐까 생각했다. 서늘한 분위기와 뚜렷한 이목구비가 많이 비슷한 느낌이다.  


이처럼 김소연에게서 천하의 나쁜 년부터 팜므 파탈, 꽃뱀에 여전사의 얼굴까지도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다. 배우 김소연을 달리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배우라고 칭하는 것이 아니며 드라마 제작자와 감독이 김소연에게서 뽑아 내어 보고 싶었던 얼굴 뒤에 숨어 있는 훨씬 더 다양한 표정 또한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김소연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와 연기할 때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간극이 매우 큰 배우로 유명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실제 인간 김소연은 조금만 뛰어도 옆구리를 붙잡고 가쁜 숨을 헉헉대기에 바쁘지만 연기를 할 때의 배우 김소연은 이 정도의 액션 연기쯤은 가뿐히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지난 2016년에 방영된 ‘가화만사성’ 이후 김소연의 차기작은 이제까지의 착한 여자의 얼굴에서는 많이 벗어난 일탈을 보여주는 작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2017년에 출연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킨 'SNL9'에서의 코믹 연기를 할 때의 모습과 드라마 ‘보그맘’에 특별 출연하여 해괴한 분장을 한 채 정체불명의 영어를 하는 연기에서 찾아 보았다. 또 한편으로는 김소연의 차기작이 반드시 스릴러의 장르물이어야 한다는, 장르물을 선택하면 좋겠다는 생각 또한 했었는데 그 바람이 이제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녀의 선택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드라마 ‘시크릿 마더’-김소연의 선택에 거는 기대감

미스터리 미세스 스릴러 드라마를 표방하는 ‘시크릿 마더’에서 김소연은 겉으로는 완벽한 입시대리모이지만 알고 보면 신분을 위장한 채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언니를 찾아 타운 하우스라는 곳에 잠입하는 비밀스러운 여인 김은영을 연기하게 되었다. 뭔가 많은 사연을 간직한 여인. 사라진 언니를 찾는 것이거나 혹은 어떻게 언니가 사라졌는지를 알게 된 여인이 언니에 대한 복수를 위해 타운 하우스라는 최상류층의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잠입하여 그들의 위선과 악행을 파헤쳐 나가는 스토리쯤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영화, 드라마 등에서 추리와 서스펜스의 장르물을 특히 좋아하는 내겐 절대 놓칠 수 없는 절대 본방사수의 작품이 될 것이다.


김소연은 올해 발간한 화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역할이든 해내서 김소연이라는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해내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밝힌 바 있었다. 또한 자신이 연기했던 ‘이브의 모든 것’의 전설의 악녀 허영미 역할이 얼마나 매력 있는 캐릭터였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하게 느끼고 있으며 꼭 한 번 악역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욕심 또한 밝힌 바 있었다. 이처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낸 시기와 맞물려서 연기하게 된 작품이니 최고의 연기로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 드라마가 김소연의 연기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는, 잘 될 것 같은 이유를 또 한 가지 찾을 수 있다. 다름아닌 김소연과 SBS의 궁합이다. 김소연에게 SBS는 정말 중요한 변곡점마다 좋은 작품을 하나씩 맡겨 주어 김소연을 살아나게 한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 작품들을 살펴 보면


공룡선생(1994)-데뷔작
순풍산부인과(1998)-첫 번째 시트콤 연기작. 국민적인 인기를 기록한 이 작품에 출연하며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자연스럽게 연기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식객(2008)-2년 반의 공백을 깨고 다시금 배우로 살아가게 해준 복귀작
검사 프린세스(2010)-식객, 아이리스에서 배우로서의 복귀에 성공한 후 원톱 여주인공을 다시 연기하게 된 드라마. 식객, 아이리스에서는 여자 조연이었다.
대풍수(2012)-배우 인생에서 처음으로 연기한 사극


이처럼 김소연과 SBS의 상생관계는 이쯤 되면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리고 결혼 후 처음 연기하는 복귀작으로 다시 SBS의 작품을 맡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을 앞둔 김소연은 또 하나의 신중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 바로 12년 간이나 몸담았던 정든 소속사인 나무 엑터스를 떠나 새로운 소속사인 제이와이드 컴퍼니로 이적을 한 것이다. 천호진, 배종옥 같은 설명이 필요 없는 중견배우부터 시작하여 많은 좋은 배우들이 포진한, 말 그대로 딱 배우들만을 위한 소속사였다. 나무 엑터스와 계약 해지를 하고 새로운 소속사를 물색 중이라는 기사를 접했을 때 행여라도 너무 규모가 작아서 지원을 잘 못해주거나 혹은 규모가 커도 배우에게 적합하지 않은 소속사이면 어떡하나 우려를 했는데 역시 김소연다운 신중하면서도 좋은 선택을 한 느낌이 들었다.



4 21일에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김소연은 무미건조한,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숨기는 표정으로 등장한다.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언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여 캐리어 하나만을 들고 타운 하우스에 들어가게 되고 타운 하우스의 주민들은 처음 보는 이 김은영이라는 여자를 경계심과 적대감이 함께 어우러진 눈빛으로 바라본다. 티저 영상에서부터 김소연을 비롯한 등장 인물 하나하나가 모두들 음산한, 결코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없는 음산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 작품에서의 또 한 번의 명연기를 통해 김소연 스스로가 입증하고자 하는 배우로서의 무한대의 가치를 증명해내어 세 번째 변곡점을 아주 훌륭히 잘 통과하여 재도약 하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소연은 충분히 그만한 저력과 경륜이 있는 배우이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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