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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김성종 작가의 추리소설에 미쳐 살았던 적이 있었다. 김성종 작가의 소설이라면 닥치는대로 읽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불후의 걸작 제5열부터 국제열차 살인사건과 여명의 눈동자는 물론이었고 오랜 세월이 흘러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꽤 많은 작품들을 즐겨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의 작품 중에 그야말로 엽기적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살인사건에 관한 작품이 있었다. 제목은 제5의 사나이. 인터넷을 뒤져보니 지금도 절판되지 않고 판매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제5의 사나이의 내용은 이렇다. 100%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대강의 기억이라도 더듬어 보자면

한 중년의 여인이 있다. 남는 것은 시간과 돈뿐인 정신나간 귀부인인 이 여자는 부산으로 친구와 함께 바캉스를 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멋진 남성을 만나게 된다.
터질듯이 풍만한 육체의 소유자인 그녀(아마 이름이 박문자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확실치 않다)는 온몸에 흐르는 색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너무도 섹시한 그 남성에 푹빠져 바캉스 기간동안 질펀한 섹스를 나누게 된다. 크고 탄탄한 조각과도 같은 멋진 몸매와 얼굴을 가진 그 사나이는 그녀를 압도하는 색마였고 그녀는 그 남자의 품속에서 끝없는 희열과 쾌락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앞으로 일어날 엄청난 사건의 전주곡이었으니...

부산에서 바캉스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그녀는 매일처럼 남자의 협박전화에 시달리게 된다. 불륜사실을 남편에게 알리기 전에 돈을 송금하라는 것. 그리고 성의 노예가 되어 끊임없이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바치게 된다.
액수는 점점 커지고 남자의 범죄수법은 점점 더 잔인해진다. 남자는 여자의 집에까지 쳐들어와 아무도 없는 사이에 여자를 성의 노리개로 삼고 농락한다.

그 여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에 집에서 그 남자를 독살하기에 이른다(이 부분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 샥스핀을 시켜먹다가 몰래 독을 넣어 독살한 것으로 기억난다).
독살까지는 좋았는데 그 거대한 남자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 그녀는 그녀의 오빠를 불러 둘이 함께 시신을 처리한다.

시신을 처리하는 방법은 매우 악랄했다. 잘드는 톱으로 시신을 부위별로 토막낸 다음 근처의 가게에서 여러 개의 라면박스를 구입하여 라면박스에 담았고 절대로 박스가 열리지 않도록 철저히 봉했다. 그 다음 부산, 대구, 대전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대도시 관공서(관공서였나 어디였나 확실치 않다)에 소포를 부친다.

소포를 받아본 사람들은 아연실색, 기절초풍하였고

이에 특별수사본부가 가동되어 전국 각지에 분배된 시신의 조각들을 맞추어 동일인의 시신임을 확인한 다음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단서는 시신의 손톱에서 나온 양탄자의 털실. 죽기 전에 고통스러운 나머지 양탄자의 털실을 심하게 긁었기에 털실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그 양탄자의 판매회사에 연락하여 어떤 고객이 구입했는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발송한 우체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범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난 날을 전후로 철물점에서 노끈과 톱, 그리고 가게에서 라면박스를 대량으로 구입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수사를 펼치게 된다.

이후의 내용은 결국 토막살인을 낸 남매는 잡히게 되었고 살인을 당한 그놈은 중국인이었는데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국제적 범죄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후 그 조직에선 치과의사와 투잡스를 병행하는 최고의 킬러를 고용하여 한국으로 급파, 한국경찰과 일대전쟁을 벌인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은지 무려 15년의 세월이 흐른 것 같은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기억을 하고 있었다. 우하하~
내가 이 정도로 기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토막살인의 잔상이 너무도 강렬하게 남았기 때문이었다. 사람을 죽인 걸로도 모자라서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시체를 토막낸다는 것. 제정신의 인간으로는 결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책을 읽었던 그 당시에도 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며 경악했던 기억이 있다.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21세기의 한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산산이 토막났기에 이 여자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신원파악도 안되었는데 일주일만에 한국여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력한 용의자는 아마도 중국인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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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1일자 동아일보 기사

사람이 어떻게 죽느냐 하는 것도 큰 복이다. 큰 복일 것이다. 비명횡사할 수도 있고 다른 이들이 슬퍼할 겨를도, 정신도 없게 너무도 어처구니 없게 운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토막난 이 여인만큼 비참한 경우는 찾기 힘들 것이다. 누가 죽었는지 알 수도 없고 설령 신원을 파악했다고 한들 시신을 수습하여 입관하고 제를 지내기도 힘든 지경이니 말이다.

이 세상의 흉악범은 사라져야 한다. 이런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을 해한 인간들에겐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 벌을 받아 마땅하다.

용의자. 너. 이제 얼굴도 훤히 알려졌어. 잡는 건 시간문제야. 그리고 기다려. 네가 중국인이건 한국인이건 혹은 어느 나라 사람이건 그건 중요치 않아. 너같은 인간에겐 사형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난 네게 분노한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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