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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란 직업이 무척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전에 알고 지내던 지인 하나도 가수가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여기저기 도전을 하였으나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인생의 목표를 급선회, 결국 포기하고 말았던 적이 있다.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고 겨우 오디션에 합격해봐야 방송국에 출연하는 빈도만큼 인지도는 올라가고 인지도가 올라가야 CF를 비롯한 가외수입이 생길 수 있으며 가외수입이 생겨야 소속사도 먹고 살 수 있는 것인데 그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한들 방송국을 비롯한 기타 매체에서 그를 띄워주지 않으면 별 수 없이 사그러들게 된다.

이지혜란 여자 연예인에 대해서 난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예전 샵의 멤버였다고 한다. 샵? 샵이 뭐하는 그룹인가 봤더니 99년 당시에 꽤 인기를 끌었던 여성 댄스그룹이었다. 음...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난 잘 모르겠고 서지영이란 여자의 이름은 꽤 익숙하다.

호텔 수영장 코미디 사건

이지혜란 가수가 솔로로 독립을 하기 위해 나름대로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가슴 성형논란이 그 시발점이었다. 당시 떠들석(?)했던 이 사건의 추이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

한 콘서트에서 이지혜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노래를 했고
네티즌들 사이에 가슴성형을 했네, 안했네 공방을 펼쳤다.
이에 언론에서 열심히 떠들어대며 이지혜의 가슴을 부각시킨 사진을 열심히 배포했고
이지혜는 성형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한 호텔 수영장에서 사진을 찍어 자신의 가슴이 성형이 아님을 증명하였다.

난 당시 이 기사를 보면서 하도 어이가 없어서 껄껄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다지 인지도가 없는 한 여자가수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노래를 한다고 한들 네티즌 사이에서 가슴성형에 대한 논란이 있을 여지는 별로 없다. 이건 언론에서 열심히 부추겨댄 결과이고 그렇게 부추기도록 한 배경엔 이지혜의 소속사가 있는 것은 초등학생들 수준의 통밥으로도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
진짜 웃긴 건 그 다음이었다.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은 자신의 가슴성형 여부에 대해 수술한 가슴이 아님을 증명하고자 하는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지혜는 호텔 수영장에서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어대는 촌극을 벌였다. ㅋㅋㅋ

세상 참 편하게 산다. 수술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여부를 뭘 그렇게 수영장에서 화보촬영하는 식으로 한단 말인가? 수영장에서 사진 몇 컷 찍어대고 그게 언론에 배포되면 수술 안한 가슴이 한 가슴이 되고 한 가슴이 안한 가슴이 되는가? 적어도 그 정도의 민감한 사안을 대처하기 위해선 전문의의 소견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당시 이지혜가 호텔에서 찍어댄 이 웃기지도 않는 사진이 언론에 다시 한 번 유포된 후 사람들의 반응은 그저 조용했을 뿐이었다. 왜냐하면 이지혜란 연예인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전지현쯤 되는 연예인이 갑자기 가슴이 부풀어 올라 수술논란에 휩싸이게 되고 수영장에서 사진 몇 컷만 찍고 대충 얼버무린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지혜씨. 그렇게 생각 안해? 오히려 사진 찍고 나서 더 자괴감에 빠지진 않았었나?

이번엔 속가슴-그렇게 가슴 들이대면서 뜨고 싶었어?

그랬던 이지혜. 여기까진 그런대로 봐줄 수 있다. 이지혜란 연예인이 누군지도 몰랐던 나같은 사람에게도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것으로 미루어 당시의 헤프닝은 마케팅에 꽤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사건이 있고 난 후 이지혜는 각종 쇼프로에 열심히 얼굴을 내비치며 자신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진 애교로 봐줄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겉가슴의 성형이 아닌 속가슴의 엑스레이 사진을 가지고 또 한 번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그녀가 이대목동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 사진이 유출되어 네티즌들 사이에 떠돌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해서 유출되었는지에 대해 병원, 이 사진을 방송에 내보낸 서울방송과 이지혜 본인간의 진실게임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딱 좋을 정도의 저급하면서도 말초적인 사건이다.

이 사진이 이지혜 본인의 의사에 무관하게 유출되었다면 병원, 혹은 서울방송의 과실일 것이다. 하지만 병원과 서울방송에선 펄쩍 잡아뛰고 있다. 당연하다. 고객의 비밀유지를 절대적으로 생각하는 병원에서, 그것도 이대병원같은 대형 종합병원에서 실수로라도 이런 중요한 정보를 유출시켰다는 것은 크나큰 치명타이다. 이지혜 같은 연예인이 십년을 벌어도 못 벌 명예와 돈이 한 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서울방송? 명색이 지상파 방송국에서 한 연예인을 쇼프로에 출연시키면서 이토록 중요한 비밀을 몰래 유출하였다는 것 또한 큰일날 소리이다.

그렇다면 의외로 답은 간단하게 나온다. 이지혜 본인이 일부러 유출하였다는 것이 된다. 10월 20일 금요일에 작성된 기사에선 병원과 방송국에선 펄펄 잡아뛰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고 이지혜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나와있다.

이지혜 가슴 X레이 사진, 인터넷 유출 파문
[스포츠칸 2006-10-20 00:21]
 

그러나 사태가 점점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자작극에 대한 의심이 점점 커지고 경찰수사까지 본격화되자 슬쩍 꼬리를 감춘다. 10월 21일 토요일의 기사에선 180도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이지혜 소속사, "가슴 X레이 사진 노트북 해킹돼 유출된 것"
[스포츠조선 2006-10-20 22:58]


잠정적인 결론이긴 하지만 이지혜 본인이 갖고 다니는 노트북이 해킹된 것으로 본다고 나와있다.

해킹? 어떤 식으로?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해킹을 했다는 걸까? 기사를 보면 p2p 프로그램을 즐겨 사용하는 이지혜의 노트북에 있는 공유폴더에서 사진이 유출된 것으로 본다고 나와있다.

그래? 정말?
이 대목에서 또 한 번 실컷 웃어주자.

도무지 초등학생들도 믿을 수 없는 이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p2p 프로그램에서 유출된다는 것은 이 사진을 일부러 유출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없는 이상은 불가능한 일이다. p2p프로그램을 쓰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내가 지정한 폴더에 한해서만 다른 사람이 나의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만일 이지혜의 주장대로 파일의 유출을 원하지 않았다면 공유되지 않는 폴더에 사진을 집어 넣으면 되는 것인데 일부러 공유폴더에까지 사진을 저장하는 수고로움까지 더해 이처럼 웃기는 촌극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토록, 그렇게도 뉴스에 뜨고 싶은가?

더 웃기는 것은 이런 기사를 실어주는 기자들인데 내가 기자였어도 쓴웃음을 실실 쪼개가면서 기사를 썼을 것이다. 기자들이야 어떻게 해서든 기사거리가 없나 기웃거리면서 기사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 참 잘들 놀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러니 기자들이 얼마나 연예인을 우습게 보겠는가? 이래놓고 나중에 뜨고 나서 거드름 피우는 꼴을 보면 얼마나 속으로 웃음이 나오겠는가? 연예인 X파일의 소스를 제공한 기자들의 인터뷰엔 연예인들을 몹시 하대하고 깔보는 듯한 투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들도 웃기는 인간들이지만 이따위 짓까지 하면서 기사에 등장하고 싶어하는 연예인들이 더 웃긴다.

가수는 유방이 아닌 목으로 노래한다.

이지혜란 이름을 그 정도로 알린 것은 한 번이면 된다. 아니, 한 번도 지겹다. 이젠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이딴식의 헤프닝은 더 이상 하지 말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 가수로 승부하고 싶다면 이런 저질 기사를 내밀면서 종이 아깝게 신문기사 찍어대지 말고 비키니 사진이나 찍어대는 저급한 플레이 하지말고 목으로 노래하는 가수가 되어라.

만일 본인의 의지가 아닌 소속사의 명령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면 그 소속사 그만 둬라. 이 정도로 밖에 스타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소속사라면 말짱 황이나 다름없다.  

두 번의 사건에 의해 난 이지혜란 연예인을 알게 되었고 그녀가 가수란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는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이지혜에게 득인가 실인가? 잘 판단해보라.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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