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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S 2차전. 오클랜드의 선발 로아이자로부터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후 팀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고메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 게임을 방송할 때 해설자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미친 선수가 하나 나와야 한다고.
단 하나의 실수가 바로 패배로 직결되는 살얼음판같은 경기에서 사실 양팀간의 실력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 그런 건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 일년간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한 팀들의 실력은 어차피 거기에서 거기, 도찐개찐이다. 이런 큰 경기, 긴장감이 넘치는 경기에선 누가 실책을 적게 하는가와 누가 미쳐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크게 엇갈린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이번 가을잔치에서 디트로이트는 참으로 복이 넘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알렉스 고메스. 2002년 캔자스시티서 데뷔 했지만 올시즌 디트로이트서 62경기에 출장한 것이 가장 많은 경기 출장일 정도로 주목받을 수 없는 선수였다.  이번 시즌에 디트로이트에서 간신히 메이저리거로서의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고 62게임을 뛴 적이 가장 많은 출전일 정도의 그저 그런 후보선수일 뿐이다.
이런 고메스같은 전력외의 선수가 한 번씩 미쳐주는 상황에선 그 어떤 팀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ALCS 2차전은 바로 그런 불변의 경험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게임이었다.

로아이자로부터 홈런을 때려내는 순간. 어쩌면 평생동안 단 한 번도 오지 않을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는 너무도 멋있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야 말았다.

디트로이트의 짐 릴랜드 감독은 오클랜드의 선발 로아이자가 좌타자에 약하다는 점을 집중공략, 이의 일환으로 고메스를 내보냈고 고메스는 자신을 기용해준 감독에 200%의 대활약으로 크게 보답했다. 2점 홈런을 포함, 타점을 4개나 올렸고 그 타점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바뀌게 하는 중요한 타점이었다. 고메스는 정규시즌동안 단 한 개의 홈런만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고메스가 올시즌 기록한 유일한 홈런. 6월 27일 휴스턴과의 홈경기이다. 캐스터가 Monster Shot이라고 감탄할 정도의 큼직한 홈런을 때려냈다. 파워에서만큼은 보스턴의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즈가 떠오를 정도의 강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오클랜드는 고메스처럼 미쳐주는 타자가 나와주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다. 게다가 믿었던 빅 허트는 9회말 2사 만루, 3점 뒤진 상황에서 뜬공으로 물러났으니 오클랜드는 경기가 안 풀려도 이렇게까지 안 풀릴 수 있나 원망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내가 비록 오클랜드를 응원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디트로이트 시티에 가서 스윕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겠다 생각이 들 정도이다.

ALDS에선 백전노장 케니 로저스와 신예 주마야가 활약하여 양키스의 강타선을 꽁꽁 묶어 놓더니 ALCS에선 고메스란 이름도 생소한 타자가 나와서 미쳐주는 상황. 만년 꼴지팀이었던 디트로이트에 서서히 우승의 서광이 비추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ALCS Game 2. 알렉스 고메스의 대활약상



6회 로아이자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기록하는 고메스. 이렇게 미치는 타자가 한 명씩 나오는 팀을 이기는 건 무척 힘들다. 차후 오클랜드의 역전승을 기대하기 힘든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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