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연예
자살은 죄악이다
sniper
2008. 9. 11. 21:07
그녀는 아직 3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다. 결혼한지 일년도 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신혼이다. 아직 아이도 갖지 못했고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다. 왜 이 여자가 검은 상복을 입고 오열하여야 하는가? 이 여자에게 검은 상복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왜? 어째서 이 여자는 혼절을 거듭하며 평소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카메라 기자들에게 찍혀 보여야 하는가? 내가 알기로 이 여자 정선희는 언제나 환하게 웃고 당차게 말하며 활발하게 사는 여자였다. 이 여자의 환하고 당찬 모습을 빼앗아 갔기에 자살은 죄악이다.
난 정선희가 무척 불쌍하다. 그녀가 울다가 실신하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한걸음 한걸음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놓는 광경을 티비로나마 봤을 때 마치 남의 일 같지 않고 나 역시도 코끝이 찡해졌다.
이제 겨우 결혼한지 1년도 채 안된 그녀는 지금 검은 상복을 입고 있을 때가 아니다. 화려한 색동저고리를 입고 추석연휴를 앞두고 선물을 들고 일가친척들에게 인사를 다녀야 한다. 결혼한지 일년도 안된 그녀를 미망인으로 만든 것은 명백한 죄악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살은 죄악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