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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tv팟(http://tvpot.daum.net)이란 곳에 가보니 재미있는 동영상이 있다. 태어난지 갓 11일밖에 되지 않은 귀여운 햄스터의 모습이다.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다. 갓난, 막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다 이렇게 귀엽고 예쁘다.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혐오스러운 동물 1순위로 꼽는 쥐도 이처럼 귀엽다.

열하루 된 햄스터를 보니 문득 옛날의 추억이 하나 떠오른다. 그다지 아름답기만 한 추억이라고 하긴 힘든 것이지만. -_-;

placenta(태반)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 선배가 있었다. placenta는 발생에 필요한 모든 유전자를 갖고 있기에 이 placenta에서 cDNA library를 만들고 ESTs를 작성하면 유용한 DB가 될 것이란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였다. 나도 그 실험을 할 때 잠깐 옆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적이 있었다.

필요한 실험재료는 물론 placenta이다. 이걸 얻기 위해 10~15마리씩 아기쥐를 뱃속에 집어 넣은 통통하게 살찐 어미쥐를 죽이고 그 배를 갈라서 placenta만을 분리해내야 한다. 그리고 by product로 얻는 것은 10~15마리씩이나 되는 태아들이다.

눈도 못뜨고 희미한 솜털로 뒤덮인 그들. 아직 피부도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희미하게 심장이 뛰고 있는 모습마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핏줄도 다 보인다. 새끼손가락만한 그놈들을 손바닥위에 올려놓으면 눈도 제대로 못뜨는 애들이 꼼지락거리며 열심히 기어다닌다. 실제로 그 모습을 본 사람들만 안다.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실험재료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운명은?
엄마 뱃속에서 나오는 순간 세상 구경 잠깐 시켜주고 바로 독약이 들어있는 통속에 풍덩풍덩 집어넣는다. 그리고 잠시 후에 죽은 시체들이 독약 위로 둥둥 떠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순간만큼은 웬지 내가 세상에서 가장 나쁜 놈이 된 기분이 든다. -_- 이 세상에 갓난 것들은 모두 다 예쁘고 귀여운데 이 귀여운 것들, 눈도 못뜨는 이 불쌍한 것들을 어미의 뱃속에서 끄집어내는 것도 모자라 독약에 풍덩풍덩 집어 넣어야 한다니. 맘 약한 여자들은 눈물이라도 흘리면서 실험해야 할 지경이다.

http://tvpot.daum.net
에 가보니 누군가 햄스터 외에도 갓태어난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냥 보고 지나치기 아쉬워 내 블로그에 옮겨본다.



13일된 햄스터가 브로커리를 뜯어먹는 장면이다. 13일이 지나니까 이젠 털도 많이 났고 식욕도 왕성하다.



이 아이들은 태어난지 2시간이 지난 강아지들이다. 귀엽다.



막 태어난 팬더. 역시 팬더 팔자는 상팔자이다. 사람만큼, 아니 사람보다 더 호사를 누리고 있다.



태어난지 일주일된 토끼. 그냥 걸어다니는 인형이다. 보아하니 이 동영상을 찍은 사람들 비롯하여 주위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듯하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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