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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 동영상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즐겨볼 수 있는 TV 에니메이션이 4월부터 방영되고 있다. 어린이 에니메이션 전용 채널인 투니버스에서 방영하는 ‘내 마음은 무지’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투니버스 채널에서 방영하는 작품답게 전형적인 화려한 색채의 영상과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와 배경음악, 그리고 아동 교육용 에피소드로 꾸며져 있다. 비록 아동의 연령대가 아닌 어른들이 시청해도 전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고 교훈적인 훈훈한 내용들로 잘 만든 작품이니 그저 재미삼아 한번쯤 시청해 보면 좋을 듯하다. 

‘내 마음은 무지’라는 이 작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단 제목처럼 이 작품은 카카오 프렌즈의 여러 캐릭터 중 무지가 주인공이다. 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 중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캐릭터는 단연 라이언,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피치이지 무지는 아니다.  

 

2018년에 한 사이트에서 발표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인기 순위. 5년이 지났지만 순위의 변동은 없는 것 같다.

 

인기 순위로 최상위가 아닌 무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는 카카오 회사에서 가장 애착을 갖는 캐릭터인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 회사의 상징색은 노란색 캐릭터이기도 할뿐더러 처음 캐릭터를 탄생시킨 호조 작가가 꼭 이런 캐릭터까지 만들어야 하냐는 의문을 가졌을 때 꼭 만들어 달라는 회사의 부탁이 있었을 정도이니 충분히 주인공으로 내세울만 하다.

 

카카오프렌즈의 아빠 디자이너 '호조'를 만나다 

 

‘내 마음은 무지’의 또 하나의 특징은 카카오 프렌즈에서 그간 공개한 수많은 동영상 중 처음으로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들어간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공개한 동영상들은 마치 그 옛날의 무성영화처럼 등장 인물들의 대화는 없고 그저 신나고 재밌는 음악과 함께 등장 인물의 행동을 보고 유추를 해야 하는 식이었다. 이처럼 무성영화의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성우들을 기용하여 더빙을 하고 등장인물들의 말을 직접 들을 수 있으니 색다른 재미가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은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개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과 함께 카카오 프렌즈의 여러 시리즈에서 보여준 오리지널 캐릭터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는 점이다. 주인공인 무지를 예로 들자면 단무지에 토끼 옷을 입혀 놓았다는 설정이지만 오리지널 캐릭터에선 토끼 옷이라는 게 쉽게 분간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은 무지에서는 입고 있는 토끼 옷의 목 밑에 두 가닥 끈이 있어서 입고 있는 옷이 토끼 옷, 그것도 후드티임을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각 인물마다 독특한 개성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오리지널 캐릭터에서도 장난꾸러기로 유명한 어피치는 역시나 잘 뛰고 잘 노는 장난꾸러기, 패셔니스타이자 재주많은 네오, 소심하기 이를 데 없는 튜브 등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때로 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일으키는 분쟁이나 충돌이 있다면 이 또한 현명하게 극복하고 한 걸음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내 마음은 무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분석해보았다. 그 첫번째로 주인공인 무지, 그리고 무지의 집에 함께 사는 한 식구들인 콘, 무찡이다. 

 

1. 무지. 활발한 골목대장

 

1) 오리지널 캐릭터와의 차이점


카카오 프렌즈 각 캐릭터의 외모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그간 카카오 프렌즈에서 보여주었던 오리지널 캐릭터와의 차이점을 분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무지는 앞서 문단에서도 언급했듯이 우선 노란 단무지의 몸에 토끼 옷임이 분명해 보이는 후드티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오리지널 캐릭터에서는 노란 얼굴을 가진 토끼일 것이라 혼동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텐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혼동이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렸다. 

 

무지가 토끼 후드티를 입은 것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어피치가 옷을 잡아 당기는 모습, 콘과 함께 놀이공원에 갔는데 서로의 탈을 바꿔 쓴 모습, 그리고 놀이공원의 순서를 너무 오래 기다리다 못해 지루함을 못참은 무지가 후드티의 두 끈을 잡아 당긴 모습이다. 

 

그 외에 오리지널을 변형시킨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등장인물 중 오리지널과의 갭 크기가 가장 작은 인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2) 성격과 역할


활발한 골목대장이라는 별명답게 친구들 사이에서 골목대장으로서 가장 바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까지의 공개된 회차 중 예치기 못한 어떤 문제가 생겨 친구들 모두 슬픔이나 실의에 빠져있을 때 가장 먼저 나서서 해결방안을 생각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식이다. 첫번째 회차인 ‘방울방울 신난다’에서부터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는데 친구들이 함께 모여 만든 모래성이 갑작스러운 소나기 때문에 남김없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친구들-어피치, 프로도, 튜브-은 누구할 것 없이 슬퍼하며 서로를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해대는데 오로지 무지만이 슬픔에 빠지지 않고 이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모래성은 무너졌으니 이미 무너진 걸 보고 미련을 가질 게 아니라 빨리 모래성 놀이를 대체할만한 새로운 놀이를 찾아 모두를 만족시키면 되는 일이고 그것은 바로 비눗방울 놀이였다. 무지 특유의 능력이자 마술 같은 ‘무지무지 팡팡~!’ 주문을 외운 후 커다란 비눗방울을 여러 개 만들어 재미있게 놀며 무너져 버린 모래성을 잊고 새로운 놀이로 대체하는 것이다. 원상복귀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사고를 맞닥뜨렸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준비해두거나 준비해두지 않았다면 빨리 그 대안을 찾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무나 갖고 있는 능력은 아니다. 이 점에서 무지는 친구들 사이에 훌륭한 지도자, 골목대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무지의 지도자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난 최고의 회차는 바로 25회, ‘무지개 섬을 향해 영차’ 였다. 

 

 

첫회부터 24회까지는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과 그 속에 등장하는 아동들의 모습으로 꾸며진 생활 시트콤 같은 느낌이었다면 25회는 갑작스럽게 환상속의 섬인 무지개 섬을 향해 일곱 친구들이 함께 배를 타고 가는 모습을 비춰주며 시작한다. 선장은 프로도, 방향키를 잡고 힘차게 무지개 섬을 향해 출발~!’을 외치자 나머지 여섯 친구들이 기분 좋게 노를 저으며 출항한다.

 

 

그러나 곧 폭풍우를 만나 배가 좌초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모두들 겁을 먹지만 무지만은 냉정하고 낙관적으로 상황을 돌파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찾고 이를 친구들에게 제안한다.

 

예기치 않은 문제에 구성원 전체가 부딪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이 공유하는 신뢰감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신뢰감을 갖게 해주는 지도자의 존재이고 그 지도자는 누구의 불평도 없이 모두의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그 방안을 제시하는 방법 또한 중요하다. , 강압적인 명령하달식이 아닌 권유하듯 이야기하여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화법이 필요한 것이다. 평등한 친구사이로 이루어진 조직이라면 더더욱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바로 이 배의 구성원들만 살펴봐도 그렇다. 방향키를 잡고 항해를 책임진 선장은 프로도인데 위험에 닥치자 노를 젓던 무지가 선장처럼 친구들에게 해결방안을 이야기해주었고 선장인 프로도 이하 그 누구도 이를 반박하지 않고 공감했다. 이처럼 모든 친구들이 조금의 반박도 없이 수긍하는 모습에서 무지가 친구들에게 얼마나 큰 신뢰를 얻고 있는지, 모든 친구들이 얼마나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풍랑을 만나 배가 좌초될 위험에 닥쳤을 때 모두 벌벌 떨고 있었지만 오직 무지만이 밝은 얼굴로 친구들을 뒤돌아보며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저것 봐~! 햇빛이야~! 저기까지만 가면 폭풍우가 그칠 거야. 우리가 힘을 합치면 할 수 있어!
각자 잘하는 걸 하면 돼!
네오는 찢어진 돛을 고쳐줘. 꼼꼼해서 틀림없이 잘 할 거야.
튜브는 조심조심 방향키를 운전해 줘. 신중하니까 잘할 수 있을 거야
(이하 생략)

 

무지가 친구들에게 제안하는 해결책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분석해본다. 여기에서도 신뢰받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화법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 먼저 ‘저기까지만 가면’이라는 말과 ‘우리가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는 말, 그리고 ‘각자 잘하는 걸 하면 된다’는 말에서 구성원 전체에게 분명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감을 북돋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함께 배를 탄 친구들 하나하나의 잘하는 면을 정확히 짚어주며 역할분담을 해주는데 바로 여기에서 무지가 지도자로서 갖추고 있는 비범한 면이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다. 먼저 어떤 친구는 무엇을 잘하니 무엇을 해달라는 말을 살펴본다. 이것이 별 것 아닌 흔한 표현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평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 친구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유심히 관찰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친구 역시 무지의 말에 금방 수긍하고 분담된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러 간다. 

또한 무지가 친구들에게 해준 이 말에서 두 가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첫째, 구성원들의 자신감을 더욱 북돋워 주는 것이다. 그래! 나는 이것을 잘하는 것으로 인정을 받았으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보면 없는 힘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둘째, 구성원들에게 분명한 책임감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특정 분야에 재주가 있는 능력자로 인정을 받았으니 능력자로 더 큰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무지의 이 말속에서 드러난 능력을 가진 작고 큰 조직의 지도자들, 결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부분의 지도자, 선임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화법은 그냥 자신이 생각나는대로 뱉어낼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지도자 무지와 공감대를 형성한 다른 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그들이 목표로 한 무지개 섬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의 무지는 이처럼 좋은 지도자, 골목대장으로서의 면모를 잘 갖추고 있지만 집에서 식구들과 있을 때의 무지는 딴판이다. 23회에서 동생 무찡과 장난감을 놓고 게임을 하다 완패당하여 크게 동생에게 삐진 모습을 보면 친구들 사이에서 그토록 이성적이고 의젓한 무지와 동일인물인지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이때 토라진 형을 위로해주는 동생 무찡의 노력이 더 어른스러웠다.  

 

한편 친구들이 모두 실의에 빠져 있거나 공포심을 느낄 때 무지의 리더십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면 다른 친구들은 그런 무지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할 수 있을까? 바로 8회 에피소드에 친구들이 준비하는 감동적인 무지의 깜짝 생일 파티에 잘 드러나 있다. 

 

 

5월 12일이 생일인 무지가 아침부터 생일파티를 상상하며 부푼 가슴을 안고 있는데 모두가 생일을 외면하는 척하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는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몰라주는 줄 알고 단단히 서운해 있다. 하지만 이는 무지에게 큰 감동을 주기 위한 콘을 비롯한 친구들 모두의 계획이었다. 친구들은 가장 화려한 생일 파티를 준비하였고 파티장에 들어간 무지는 무한 감동에 젖어 든다. 덧붙이자면 이 동영상에 나오는 생일 축하 노래와 가사는 외우고 따라 부르기도 쉬우니 친구들의 생일 파티 때 함께 불러도 좋을 것 같다.  

 

2. 콘. 무지와 무찡을 거두어 먹여주는 보호자

 

1) 오리지널 캐릭터와의 차이점

 

이 작품의 등장인물 중 오리지널 캐릭터와의 차이를 전혀 발견할 수 없는 유일한 인물이 바로 콘이다. 크기, 외모 등이 전혀 위화감이 없다. 늘 옆 얼굴만 보여주는 행동거지까지 똑같다. 

 

2) 성격과 역할

 

 

콘 개인의 개성이 소개될 만한 에피소드는 전무하다. 작품 전체에서 콘은 그저 무지, 무찡의 두 어린 ‘무’들과 함께 사는 공간에서 먹을 걸 차려주고 아프면 등에 업고 병원에 데려가주고 놀이 공원에 함께 가주는 훌륭한 보호자로서의 역할이 잘 드러나 있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 앞에서는 결코 철없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무지가 부리는 투정, 짜증도 다 받아주는 넓은 마음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3. 무찡. 무지의 유아기 동생

 

1) 오리지널 캐릭터


이 작품에서 제이지의 누나로 나오는 하타타지와 함께 유이한 오리지널 캐릭터가 바로 무찡이다. 형인 무지가 토끼옷을 입고 머리 위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토끼 귀가 드러나 있어서 무인지 토끼인지 혼동을 줄 수밖에 없었다면 무찡은 그런 면에서 훨씬 더 노골적으로 무의 정체성을 잘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있다. 머리 위로 무의 줄기가 한 줄로 잘 표현된 옷이다 보니 어떤 혼동도 할 이유가 없다. 

 

2) 성격과 역할

 

 

유아기에 있는 어린 아이다보니 성격이라고 표현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진 않다. 앞서 언급한 23회차 영상에서 동생과의 게임에서 판판이 깨진 무지가 단단히 토라져 혼자 놀고 싶다고 할 때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무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선 오히려 무지보다 더 어른스러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웃음 참기 대결. 형인 무지는 까마득히 어린 동생 무찡 앞에서 더 우스꽝스러운 얼굴 표정을 지으며 웃음 참기 대결을 하는데 이 모습만 보면 무지는 무찡보다 더 유치한 어린 애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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