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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과 권상우가 멋있는 배경에서 찍은 뱅뱅 CF. 이 CF에서 귀에 익은 멜로디가 흘러 나온다. 이 CF의 밑에 자막으로도 나왔지만 이 멜로디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의 3악장을 락음악의 빠른 비트로 편곡한 것이다.


이 곡은 락음악과 같은 빠른 비트의 음악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지극히 서정적인 곡이다. 특히 3악장은 요즘과 같은 늦가을의 정취에 딱 알맞은 분위기를 띠고 있다.
평소 이 곡을 좋아하기도 하고 특히 3악장이야말로 이 곡의 백미이며 라흐마니노프의 모든 음악 중 가장 낭만적이고 서정성이 듬뿍 담겨 있는 멜로이기에 더더욱 좋아하는데 이 부분을 이렇게 빠른 비트로 편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외였고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라흐마니노프와 교향곡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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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라흐마니노프. 무뚝뚝하면서도 우수에 젖은 듯한 촉촉한 눈빛의 소유자.

라흐마니노프는 평생 세 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피아노 독주곡과 협주곡의 작곡가로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였지만 알고 보면 그는 교향곡과 실내악, 성악곡, 종교 음악에까지 꽤 다양한 장르의 곡을 작곡하였다.

라흐마니노프는 1번 교향곡을 24세의 총각시절에 발표하였다. 지휘자이자 작곡가였던 글라주노프의 지휘로 초연되었으나 혹평을 면치 못했고 이에 평소 소심하고 무뚝뚝한 성격의 청년 라흐마니노프는 마음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어느 정도로 큰 상처였는가 하면 극심한 우울증에 걸려 모든 창작의지를 잃고 발작을 일으킬 정도였다. 게다가 그의 1번 교향곡은 살아있는 동안 두 번 다시 연주를 할 수 없도록 악보 모두를 회수하기까지 이른다.

당시 그의 상심은 꽤 컸나보다. 톨스토이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하였고 또한 니콜라이 달 박사에게 최면치료,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마음을 다잡기까지 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후 달 박사와의 치료에 자신감을 얻는 라흐마니노프는 다시 재기의 의지를 가다듬었고 결혼도 했다. 그 후에 발표한 곡이 바로 불후의 명곡이자 라흐마니노프하면 떠오르는 곡인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이 곡은 1901년에 자신의 연주에 의해 초연되었고 1904년엔 글린카 상을 수상하여 500루블의 상금까지도 받았다. 또한 이 곡은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달 박사에게 헌정되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통해 훌륭히 재기에 성공해낸 것이다. 불굴의 의지가 빚어낸 인간승리라 아니할 수 없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의 대성공으로 크게 자신감을 얻은 라흐마니노프는 다시 교향곡의 작곡에 도전하였다. 두 번째 교향곡은 자신의 지휘에 의해 1908년에 초연되었고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그를 그토록 괴롭혔던 지긋지긋한 교향곡의 마수에서 드디어 벗어날 수 있었다.

Vladimir Ashkenazy (conductor)
Concertgebouw Orchestra
녹음: 1981/9 Stereo, Digital
장소: Concertgebouw, Ams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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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녹음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전곡 음반. 아쉬케나지 특유의 부드럽고 낭만적인 음악세계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절정미의 선율

사실 3악장의 멜로디를 차용, 편곡한 것은 이 CF에서만이 아니다. 에릭 카멘 역시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란 노래의 멜로디로 쓴 적이 있다. 에릭 카멘은 이 노래 뿐만이 아니라 그의 대표 명곡인 "All by myself"에서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2악장 멜로디를 차용한 것으로 보아 라흐마니노프 음악에 심취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Eric Carmen의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 뮤직비디오.

또한 가수 정주나(정준하)의 대표곡이라 불리는 짝사랑이란 노래 역시 주요 멜로디가 교향곡 2번의 3악장을 약간 편곡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비슷하게 들리기도 한다. 이건 그냥 내 느낌일 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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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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