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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배우로 십 수년을 자리매김했으나 희한하게도 천만 영화는 없었던 최민식. '최종병기 활'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과 천만 영화의 금자탑을 두 번이나 쌓았던 류승룡, 그리고 또 다른 명배우인 김명곤, 조진웅 등과 다른 것도 아닌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연기한다는 것은 사실상 천만은 거의 보장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최민식이 한국 최고의 배우로 불리기에 주저함이 없는 이유는 연기의 몰입도는 물론이고 연기하는 인물의 다양성이 매우 넓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딱 5편만 추려본다면 나는 이렇게 꼽고 싶다. 


올드보이, 쉬리, 해피엔드, 파이란, 넘버3


올드보이-15년간 감금된 후 복수의 화신이 되었다가 결국 자신의 혀를 잘라내고야 말았던 오대수. 

쉬리-냉혹한 강인한 인민군 소좌 박무영.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당시 부동의 넘버1은 한석규였고 이 영화의 주연 역시 한석규였으나 그 한석규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것이다! 역대 최고의 인민군 장교는 '쉬리'의 최민식과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손현주였다. 

해피엔드-전작인 쉬리에서 냉혈한인 인민군 장교를 연기한 그가 선택한 실직 가장 역할. 내가 꼽는 배우 최민식의 최고의 작품은 한동안 해피엔드였다.  

파이란-최민식 본인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언급한 작품. 전작에서 인민군 소좌, 소심한 실직가장에서 이젠 삼류건달로 변신한 작품. 정말이지 연기의 신이 펼치는 연기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 작품 중의 하나였다. 

넘버3-오늘의 영화배우 최민식을 가능하게 한 첫 작품. 또라이 검사의 원형같은 작품. 


그 외에도 건달도 일반인도 아닌 반달 최익현을 연기했던 범죄와의 전쟁, 한국영화사상 최악의 미친놈을 연기한 악마를 보았다, 처절하게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전직 복서역을 연기한 주먹이 운다 등등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꼭 5작품만 꼽는다면 난 이렇게 꼽고 싶다. 


연기를 오래했다고 잘하는 건 결코 아니다. 또한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다양한 배역에서 시시때때로 완벽한 변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많은 것도 결코 아니다. 이를테면 연기생활 20년이 넘은 장동건이 올드보이의 오대수, 파이란의 강재 역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인 류승범이 쉬리의 박무영 소좌, 취화선의 장승업을 또한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까? 최민식이 한국 최고의 남자배우로 꼽히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 


이젠 1000만도 아닌 1500만을 넘은 작품인 명량을 보고 나니 상기한 5작품 중 아쉽지만 한 작품을 빼고 명량을 꼭 넣어야 할 정도의 대작이라 극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영화의 내부를 보면 설득력없는 인물도 등장하고 이야기 전체의 유기성에서 떨어지는 지적 역시 수긍할만하다. 그러나 대장선 위에서 큰 칼을 옆에 차고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위용으로 적군을 노려보는 그 모습만으로도 이 영화는 온몸에서 전율이 흐르게 한다. 


영화 '명량'을 딱 세가지로 압축하자면 


-최고의 배우 최민식의 최고의 대표작

-최민식이 아닌 다른 배우 누구도 그만큼 이순신을 표현해 낼 수 없었을 것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사극영화로 자리매김할 영화


ps: 앞으로 3부작 시리즈로 기획하고 있다는 이 영화. 감독과 배우들에겐 전작의 영광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부담은 크겠지만 그들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크나큰 기대와 행운을 갖게 한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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