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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6회까지 방송된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는 사랑, 슬픔, 복수, 배신, 음모, 욕망 등 인간이 가진 숨길 수 없는 감정과 함께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 중 1%만이 겨우 발생할 수 있는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으로 장기 기증자의 기억이 전이된다는 판타지를 함께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를 간단히 표현하자면 

"재미있다." 


복수, 배신, 음모 등 드라마에서 통속적으로 다루는 주제를 가지고 결코 지루하지 않게, 그렇지만 막장스럽지 않게 좋은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잘 만들어내고 있다. 어릴적에 삼촌의 배신과 음모로 인해 가업인 회사와 아버지를 잃고 복수만을 꿈꾸며 살아온 한 청년이 삼촌에게 복수의 칼끝을 겨누는 식의 이야기는 자칫 눈쌀 찌푸리는 막장 드라마로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결코 막장스럽지 않다.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을 앓게 된 주인공 민호가 바로 '순정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민호가 보여주는 복수의 화신일 때의 모습과 순정에 반할 때의 모습은 그야말로 다중 인격체로 돌변하게 된다. 나는 정경호가 출연한 작품을 '거북이 달린다' 만을 접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꽤나 무겁고 어두운 연기를 잘하는 배우 정도로만 인식했지만 '순정에 반하다'를 보면서 꽤나 다양한 패턴의 연기를 무리없이 잘 소화하는 배우임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감탄하면서 보고 있다. 


이를테면 5회에서 기자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순정에게 얼찍(메이크업)을 받을 때의 정경호의 연기를 들 수 있다. 바로 이런 모습!



이 드라마는 복수, 배신, 음모, 욕망 등의 무겁고 거친 주제를 기업합병 등의 전문적인 분야를 통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여주인공의 역할이 매우 축소될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한 남자의 복수, 욕망 앞에 여자는 그저 소모품 정도로만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런 류의 드라마에선 여배우의 연기가 크게 튀어서도 안되고 존재감없이 묻혀서는 더더욱 안된다. 즉, 연기를 잘해야 한다. 철의 여비서답게 한 남자를 반하게 할 만큼의 미모와 지능을 겸비해야 하고 감정을 절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일처리도 분명하게 잘하지만 한 남자가 알아서 반할만큼 여인의 향기를 발산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믿고 보는 여배우 김소연의 연기는 정경호의 연기와 함께 어우러져 균형있는 느낌이 든다.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바로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여자 김순정을 사랑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그렇게 불행한 속박에서 벗어나는 한 남자의 치유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남자 주인공 민호는 순정을 처음 봤을 때 '대를 이어 종살이를 하는 배신자 딸내미', '재수없는 충성심을 가진 비서'로 몹시 미워하고 하대했으나 심장이식으로 인생이 바뀌면서 점점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평생을 어두운 감정속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그렇게 스스로를 속박하며 살았던 한 남자가 순정이라는 여자에게 반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가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미워했던 배신자의 딸내미를 보며 반하는 과정을 단순히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때문이라고 설명하자면 이 또한 드라마의 스토리가 막장으로 갈 수 있다. 그러므로 여주인공은 연기를 균형있게 잘해야만 하는데 김소연은 그 기대에 부응하며 매우 잘하고 있다. 


주인공 김소연, 정경호, 윤현민 등은 시청률 6%를 넘기면 각자 무엇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봐서는 6%를 넘기는 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그 어떤 드라마도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막장 중의 막장 드라마,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 드라마의 시청률이 늘 20%를 넘지만 사람들은 항상 막장이라고 비난한다. 시청률은 비록 높진 않지만 비난받지 않고 많은 시청자에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주는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배우로서는 훨씬 값진 일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통해서 여배우 김소연은 다시 한 번 여배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더 다양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재차 확인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순정에 반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되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위에서 등장한 주인공 민호에게 얼찍을 해줄 때의 순정의 모습이다.



이런 미모의 여자가 내 얼굴을 찍어 발라주겠다고, 넥타이를 매준다며 갑자기 내 앞으로 쓰윽 얼굴을 들이 민다면? 배신자 딸내미, 대를 이어 종살이 하는 비서 등의 복수심을 다 빼고서라도 그냥 저절로 무장해제 되는 남자들이 어디 한둘일까?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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