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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3일부터 매주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살고 있다. 금요일은 다름 아닌 순요일, 순정에 반하는 요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11, 12회를 방영하였고 이제 드라마는 절정까지 왔다. 앞으로 4회가 남아 있는 이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지 기대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순정에 반했다. 반하게 되는 몇 가지 이유


웃어봐? 허허허~! 너 미친년 같애...동네에 그 있잖아. 꽃꽂고 출근해 내일. 선물이야. 


우선 이 드라마는 매우 재미있다. 김소연의 광팬인 나로서는 너무나 당연히 순정에 반할 준비가 된 상태에서 보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흐름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우선 이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삼촌에 대한 복수의 일념으로 살아온 냉철한 기업사냥꾼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한 남자의 심장을 이식 받고 셀룰러 증후군을 겪게 되면서 그 남자가 사랑했던 한 여자에게 반하면서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이야기다. 중심축은 이렇게 셀룰러 중후군을 경험하는 한 남자와 여자 사이의 사랑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꽤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순수, 사랑, 복수, 야망 등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를 보여줌과 동시에 기업 사냥꾼, 권력의 암투, 그리고 자식의 모든 것을 다 용서하고 덮어주는 아버지의 엇나갔지만 헌신적인 사랑도 담고 있다. 게다가 민감한 사회문제인 노동조합의 시위, 노동자의 인권 등도 담아 내고 있다.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결코 한쪽으로 넘치지 않게, 매우 균형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중심축은 놓치지 않는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 드라마가 재미있고 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속도감이다. 첫회에서 여주인공 순정과 그녀를 사랑하는 동욱간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매우 빠르게 보여주었고 동욱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은 2회에서였다. 굉장히 빠르다. 또한 주인공 민호에게 복수와 극복의 대상이었던, 이 드라마의 악의 축으로 끝까지 싸울 것 같았던 삼촌 강회장은 드라마 전체의절반도 되지 않은 7회에서 세상을 떠나고 그 자리를 주인공 민호가 차지하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는 진짜 주인공들이 펼치는 핵심적인 이야기를 제외하곤 아주 과감하게 곁가지 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호흡을 질질 끄는 다른 드라마 같으면 쓸데없는 러브 라인을 두 세가지 정도 심어놓았을 것이다. 이를테면 비서실에서 일하는 어떤 여비서와 민호를 수행하는 비서인 우식과의 러브라인, 혹은 순정에게서 바람맞은 준희가 골드 파트너스의 투자 전문가인 한지현(공현주)과의 러브라인 같은 것이 가능할 텐데 이 드라마는 그런 것이 없다. 오로지 한 가지 주제를 향해 일직선으로 뻗어 나간다. 


연기자들의 훌륭한 연기가 기본이 되는 것이 물론이다. 남자주인공 정경호의 연기를 거의 접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부터 그의 연기력이 궁금했는데 심장이 바뀌면서 인격도 바뀌는, 그리고 바뀐 다음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다면성 인간의 모습을 매우 흡족하게 연기하고 있다. 몰입도와 여주인공과의 조화 역시 뛰어나다. 김소연의 이전 작품인 로맨스가 필요해 3에서 김소연의 연인으로 출연한 성준의 상당히 어색했던 연기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순정에 반한 두 남자. 민호 vs 준희의 바뀐 운명





10회 이후 11회부터 드라마에서는 헤르미아의 신임 대표가 되어 회사를 살려보려는 민호와 반대로 헤르미아의 적으로 나타나서 파멸을 노리는 준희의 대결로 압축되어 가고 있다. 민호는 새 심장을 얻고 순정에 반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지만 그에겐 거대한 적이 나타났다. 바로 옛날 그의 모습이다. 그가 상대하는 적은 골드 파터너스의 새로운 담장자인 준희가 아닌 심장을 이식하기 전의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나와 싸우며 극복하고자 애를 쓰는 그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과거의 자신을 정면으로 본다는 것은 그만큼 철저히 자신을 객관화 시킨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지난 시간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심장을 얻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민호의 대척 점에 있는 인물은 준희이다. 어릴 적부터 온갖 열등감, 피해의식을 가지고 살며 오로지 성공만을 위해 야심을 불태우던 그는 순정마저도 그 소유의 대상으로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항상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며 애태우게 하는 순정은 끝내 그의 차지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준희는 더더욱 나쁜 괴물로 변해가고 있다. 




두 남자의 인생을 이토록 극적으로 변화시킨 중심에는 바로 여주인공 순정이 있다. 순정은 한자로 純情, 즉 순수한 마음이라는 뜻처럼 사람 자체가 아주 선하고 순수하다. 어릴 적부터 가족처럼 지내온 공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어울리며 막걸리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노동자들의 시위현장에 구사대가 나타나서 폭행을 휘두를 때 그들과 함께 하며 머리에 심한 부상까지도 입은 강단 있는 여성이다. 두 남자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뀌게 만든 김순정이라는 여인을 표현하려면 상당한 연기력이 요구된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우며 연민을 느끼게 하고 또 한편으로는 도도하고 냉정하며 중심을 잃지 않는 반듯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언제나 믿고 보는 배우 김소연은 김순정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등장한 최고의 명장면, 명대사로 11회의 이 장면을 꼽고 싶다.  준희의 주위를 돌며 그를 빤히 쳐다보는 민호. 그리고 무겁게 입을 떼는 장면에서 명대사가 나온다. 




[이런 얼굴이었겠네? 내가?]

[무슨 말이지?]

[니 꼬라지 말이야. 예전에 이런 얼굴이었겠다고. 내가...아주...아주 위태로운.]

[뭐?]

[김순정이 절대 너한테 가지 않는 이유가 뭔지 알아?]

[닥쳐...]

[난 김순정때문에 괴물에서 벗어났는데 넌 김순정때문에 괴물이 되어 가거든. 어느 여자가 사랑할 수 있을까? 자신 때문에 괴물이 되어가는 남자를...]


이 장면에서 이처럼 둘의 위치를 아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민호는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기분이 매우 착잡하고 안쓰럽다. 그리고 김순정을 통해 괴물에서 벗어난 그가 김순정 때문에 괴물이 된 과거의 그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김순정이라는 순수한 여인에게는 순수한 마음 그 자체로 접근하고 사랑해야 하며 결코 소유와 극복의 대상이 아님을 이 드라마에서는 말해주고 있다. 


순정에 반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


이 드라마는 매우 흥미진진하고 등장인물 개개인의 표현, 묘사 또한 훌륭하지만 아쉬운 점 또한 분명히 있다. 하나는 준희의 묘사를 다른 방향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고 또 하나는 골드 파트너스의 투자 전문가로 계속 등장하는 한지현 역을 연기하는 공현주의 몰입되지 않는 연기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준희는 어릴 적부터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성격이 바르지 못하고 크나큰 열등감과 피해의식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그 삐뚤어진 성격은 야심과 결합하여 죄의식이란 것이 따로 없는, 선과 악이 불분명한 괴물로 성장하게 했다. 자신의 정체를 알아낸 오랜 친구이자 경찰인 동욱을 차로 치어 죽이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또한 동욱의 심장이 민호에게 이식되었음을 알고도 크게 놀라지 않고 아주 냉정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은 냉혈한 그 자체이다. 그는 그의 이익을 위해 누구든 배신하며 배신이 나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순정만을 바라보며 순정을 차지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버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장면, 그리고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넌센스처럼 보였다. 이보다는 오히려 더욱 더 극으로 밀어붙여 영화 ‘공공의 적’의 이성재 같은 사이코 패스로 묘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등장하여 대사를 하는 순간이 되면 몰입도가 확 떨어진다. 


골드 파트너스가 헤르미아를 방문할 때마다 등장하는 인물인 한지현, 그 한지현을 연기하는 공현주의 연기는 도저히 어색해서 봐주기 힘들 정도였다. 가끔 나타나서 도도하게 앉아 독설을 내뱉는 것을 연기하는데 대사 전달, 표정 연기 등등 어느 것 하나 몰입이 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 극중 배역은 튀어선 안될 역할이기도 하겠지만 좀 더 연기를 잘했으면 극 중에서의 역할 또한 좀 더 커졌을 텐데 그녀의 부족한 연기가 역할을 매우 한정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4월이 되기 전부터 매주 순요일만을 기다리며 기쁜 마음으로 순요일을 맞이하게 했던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는 이제 16부 중에서 4부만을 남겨 놓고 있다. 로맨틱 힐링 드라마를 표방한 드라마답게 결국 이 드라마는 적어도 모두에게 비극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순정은 민호를 보며 연민과 번뇌를 느낄 것이고 죄를 지은 준희는 죄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겠지만 예상이 가능하다고 해서 안 볼 수는 없는 드라마, 그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가 바로 ‘순정에 반하다’이며 많은 사람들을 반하게 만든 이유이다. 


PS: 순정에 반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 바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다. 많은 사이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팬들이 수많은 걸작 팬아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크게, 정말 한참을 웃게 만든 작품이 있다.  



주인공 3인의 얼굴을 개에 비유하였다. 윤현민과 시바견, 정경호와 푸들의 매치는 매우 절묘하면서도 또한 개를 연상시키는 얼굴이라고 쳐도 김소연의 얼굴이 개와 매치가 되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매우, 아주 절묘하게 아프간 하운드와 잘 겹친다. 휴대폰에도 이 사진을 저장해 놓고 심심하면 한 번씩 보면서 그때마다 웃는다. 


김소연을 사랑함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팬들은 '순정에 반하다'를 촬영하며 애쓰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번에도 당연히(!) 선물 보따리를 사들고 찾아 갔다. 





 

팬들이 사랑해주는만큼, 아니 그보다 더욱 팬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녀는 너무도 친절하게 인사해주고 손도 잡아주고 사진도 찍어 주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는 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연예인, 스타는 팬의 사랑으로 살아간다. 팬의 사랑이야말로 연예인, 스타의 존재 가치이다. 그리고 때로는 팬으로서 사랑뿐만 아니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연예인, 스타도 간혹 있다. 남자 연예인은 김장훈, 차인표가 있고 여자 연예인에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팬을 흐뭇하게 만족시켜주는, 바로 김소연이 있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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