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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2회를 보고 너무 크게 웃었던 장면이 있다. 이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나뿐이 아니라 아마 모두들 이 장면에서 크게 웃었을 것이다.



집안의 왕처럼 군림하고 사는 큰언니 보라. 툭하면 동생 덕선을 폭력으로 다스리는 보라는 급기야 덕선의 은밀한 비밀이 잔뜩 적힌 일기장마저 훔쳐보고야 만다. 일기장을 읽었냐는 덕선의 추궁에 완강하게 부인하던 보라는 결국 일기장에 적힌 가장 은밀한 사랑고백이 담긴 한 편의 시를 암독하며 덕선의 염장을 제대로 긁어주는 장면이다.


모든 것에 검은 옷이 입혀지는 시간. 그래서 더 많이 고독한 시간.
들꽃들마저 잠든 이 시간에 널 향한 나의 마음은 쉬 잠들지가 않는구나.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용기를 내어 그에게...




"아아악~! 죽여버릴거야..."
"엄마~! 덕선이 좋아하는 사람 생겼대~! 초콜릿 줬대~!"


아마 살면서 한 번이라도, 특히 덕선처럼 고교생 시절에 일기나 은밀한 글을 들켜본 사람들이라면 저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저 장면을 보면서 웃기면서도 얼마나 얼굴이 뜨거워지던지 ㅋㅋ


그리고 덕선의 저 사랑고백은 너무도 시적이다. 너무도 아름다운 한 편의 시(詩)였다. 감수성이 너무 풍부한 여고생이 쓴, 아니 여고생이 쓴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아름다운 시.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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