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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알음알음 퍼지던 소문의 주인공은 오지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연예인의 숨겨진 사생활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슬픈 멜로 이야기가 절묘하게 믹스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확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이런 식의 기사를 볼때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남을 위해 웃음과 청춘을 팔았지만 정작 자신은 음지에서 제대로 웃어보지도 못하고 살았던 한 여인의 죽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진정으로 살아 생전에도, 사후에도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말 한마디 떳떳하게 할 수 없는 한 남자의 심정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프다. 생각해보라. 그 여인이 살아야했던 짧고도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을.
 
그러나 무엇보다 마음이 아픈 것은 편파적인 의견으로 지극히 말초적인 기사를 써대는 언론이다.
넘치고 넘치는 그저 그런 기사들 중에 가장 균형감각있게 썼다고 생각하는 기사는 스포츠서울의 기사였다.

[스포츠서울 2007-01-16 19:56]

분명한 사실. 왜 그녀가 짧고도 한많은 삶을 이렇게 마감했는지는 고인이 된 여인만이 알고 있다. 그 누구도 정확한 사실에 대해선 모른다. 벼라별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그 어떤 이야길 들어봐도 전혀 생뚱맞는 건 아니다. 그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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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빚더미에 앉아 비관자살

그녀는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언론에 나온 이야기론 7000만원의 빚이 있었으나 그녀의 월수입이 2000만원이었던 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야기일 것이라 하지만 그걸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그리고 2000만원의 수입 중에 몇 %나 7000만원의 빚을 매월 얼마씩 상환할 정도가 될지도 모른다.
그녀는 사채업자들의 빚독촉에 못이겨 자살했고 사채업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돈을 받아야 하니까 친구들을 설득 혹은 협박, 유명인이며 돈을 갚을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는 오지호를 이용하기에 이른다. 오지호를 협박했을 땐 유명 연예인이기에 빼도 박도 못할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이 돈을 갚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즉, 주연 사채업자에 조연 호스티스 친구들이 자살한 그녀와 오지호를 이용한 것이다.

2. 21세기판 별들의 고향

언론에 알려진바와 같은 식의 스토리. 말 그대로 둘은 서로를 너무도 사랑했고 여자는 남자의 뒷바라지도 해주었으나 한 남자가 성공하며 양지로 뛰쳐나갈 때 여자는 끝끝내 음지만을 지키는 것이 너무 힘들어 비관자살했다는 내용.

그 외에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몇몇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는 모양인데 그 어떤 상상을 한다고 한들 모두에게 당당하고 떳떳하게 축복받는 사랑을 할 수 없었던 고인에 대한 예의는 아닐 것이다.

분명한 것은

1. 그녀의 자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아픈 일이란 것.
2. 언발에 오줌누기 식으로 8시간만에 번복될 사실을 감추려 했던 오지호의 소속사는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혔다는 것. 소속사의 미흡한 처신때문에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일반대중들의 불신의 시선은 더욱 더 심화되었다.
3. 그리고 그 어떤 주변의 시선을 생각했어도 오지호는 장례식 첫날에 빈소에 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헤어진 사이었어도, 자살의 직접적 원인이 자신때문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도 빈소엔 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모든 것을 다 훌훌 털고 제로베이스로 돌아가도 좋다는, 당장이라도 연예인 그만 두어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인간의 도리와 망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만일 그랬다면 오지호에 대한 현재의 일부 비난 여론은 역으로 호의적으로 돌아섰을지도 모른다. 일단 나부터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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