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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전부터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안티들의 마성을 깨운 옥주현. 말도 탈도 많았던 그녀의 출연분이 드디어 방송을 탔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고 말았다. 그러나 오랜만에 컴백 후 1위를 차지한 옥주현에 대한 평가는 5월 첫주 왕의 귀환을 알렸던 임재범때완 완전히 다른 분위기...일수 밖에 없다.

이런저런 루머, 거짓 스포일러도 많았지만 모두 차치하고 객관적이고 사실에 입각하였을 때 쟁점이 되는 부분은 세가지이다.

1. 옥주현이 과연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자격이 되는가.
2. 옥주현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야 하는 이유는? 옥주현을 출연시킨 이유는?
3. 옥주현이 참가하고 나서 갑자기 바뀐 룰에 대한 해명이 없다.

1. 옥주현이 과연 가수인가에 대한 쟁점이다. 가수란 무엇인가, 누구를 가수라 할 것인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가수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음반을 많이 낸 사람을 가수라고 할 것인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화제가 된, 옥주현과 같은 분야에서 종사 중인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등장해도 할 말은 없고 음반을 많이 낸 사람이라면 8집 가수 박명수도 자격이 된다. 아님 노래방 도우미들 중에서도 구성지게 노래 잘하는 사람 찾아보면 수두룩하다. 그럼 누구를 가수라고 할 것인가.

옥주현에 대한 반대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가수란 첫째, 당연히 가창력이 좋아야 하고 둘째, 솔로음반을 취입한 사람으로서 셋째, 가수로서의 실력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사람을 뜻한다. 이 중 옥주현은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

2.  옥주현은 전직 아이돌출신으로 핑클 시절 가창력으로 인정받았지만 솔로음반을 취입한 적이 없고 취입할 의사도 없었다. 요가사업으로 유명해졌고 뮤지컬 배우로 성공했다. 대중적 인지도야 핑클에 대한 기억이 없어졌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여걸 시리즈를 비롯한 많은 예능프로와 많은 CF에서 충분히 이름을 알렸다. 이미 유명하고 전직 아이돌 출신의 굴레에서 벗어나 뮤지컬 배우로도 성공했다. 뭐가 그렇게 부족해서 욕을 먹으면서까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야 하는 것인가.

신정수 피디가 논란의 중심에 서서 옥주현을 출연시키는 이유는 이미 딴지 김어준 총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김어준 총수의 반문처럼 왜 아이돌 출신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나는 가수다를 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나가수’ 은근슬쩍 바뀐 룰 ‘누구를 위한 룰 변경인가?’일간스포츠 2011.05.30 09:23
`나가수`, 반대여론 무릅쓰고 옥주현 섭외한 두가지 이유 매일경제 2011.05.25 10:49

옥주현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첫째로는 아이돌 출신, 아이돌에 대한 양가적 감정이 옥주현과 나는 가수다를 통해 옥주현에 대한 안티형식으로 분출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돌을 좋아하지만 아이돌의 무대에서 임재범, 박정현이 선사하는 감동을 찾지 않는다. 아니, 찾을 수 없다는 말이 정답이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가사, 여럿이 한 무대에 나와 한 소절씩 바꿔 부르는 알 수 없는 노래와 군무. 아이돌은 아이돌이지만 가수는 아니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돌 출신이었다는 굴레 아닌 굴레, 멍에 아닌 멍에를 쓰고 사는 옥주현은 이를 탈피하고 이미지 재정립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대중적 시선은 철저히 양가적일 수밖에 없다.

또 하나 드는 생각은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가수상이다. 그 가수상이라는 것이 옥주현과는 대척점에 있다는 것이 또 문제가 된다. 여걸 파이브같은 프로에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요가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며 설자리가 부족한 무대에서나마 열창하며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숨은 실력파. 매니어들 사이에선 열광적인 인기를 얻는 실력파이며 많은 음반도 취입했지만 인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호연지기까지 갖춘 가수. 대중은 이런 때묻지 않은 신선같은 이미지의 가수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을 보며 감동한 자신의 모습에서 아이돌에나 환장하는 사람들을 은연 중에 깔보고 싶어하는 지적허세를 보이고 싶어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난 사람이 전직 아이돌 출신인 옥주현이니 김어준 총수의 말대로 옥주현이 출연과 동시에 7배 이상의 욕을 먹는 것 또한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옥주현은 억울한가? 이 부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옥주현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폭풍처럼 비난을 받고 있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딱 하나.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것밖에. 옥주현과 신정수 피디 중 누가 먼저 제의를 했는지는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하진 않은 것 같다. 출연에 적절한 시점이라면 솔로 가수로 데뷔해서 몇 장의 음반취입도 하고 2-3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라야 그나마 덜 욕을 먹었을 것이다. 이 점에선 옥주현과 신정수 피디 둘 다 경솔하긴 했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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