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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게 사인해주는 김소연. 김소연은 평소의 성격 그대~로 예의바르고 친근하게 팬들을 상대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김소연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너무 예의 바르고 가식이 없는 소탈한 태도로 상대하고 특히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과의 친목, 친밀한 관계는 팬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다. 김소연의 팬 사이트 팬들이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시크릿 마더’의 촬영장과 종영 파티현장에 찾아가 그녀에게 많은 선물을 주어 기쁘게 하였고 하나의 이벤트를 준비하였는데 일명 ‘라떼 고사’라는 것이었다. 이 ‘라떼’라는 표현은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김소연이 지난 2014년에 출연하여 저질 체력의 반전을 보여주며 화제가 되었던 ‘진짜 사나이’에서 고된 훈련을 받던 중에서도 미소를 잊지 않고 ‘라떼’를 찾았던 것에서 유래된다. 이후 팬들은 팬미팅에서 김소연을 위해 라떼 선물을 필수로 준비하였고 아예 팬 사이트의 팬들 스스로를 ‘라떼’로 칭하게 되었다. [각주:1]



기본 30문항에 보너스까지 합쳐 총 40문항으로 구성된 이 설문지에 김소연은 몇몇 토크쇼에 출연하여 보여주었던 그녀의 평소 말투가 그대~로 묻어나는 답변을 아주 성실하게 적어 팬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였다. 특히 이지적이고 날카로워 보이는 외모와는 전혀 딴판인 이른바 ‘줌마체’ 혹은 ‘휴먼 등산체’ 등으로 불리는 글씨체로[각주:2] 작성을 하였다. 18번 문항의 답변에서 이 필체가 아주 두드러진다. 반드시 도전하거나 배워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소연은 연기 외엔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배우고 싶은 것도 없다는 답변을 할 때 많은 쉼표와 산을 넘어가며 그녀의 미래와 연기에 대하여 많은 고민 중임을 표현하였다.



문제를 보고 답변하는 김소연의 고민과 심리를 아주 귀엽게 드러내는 부분은 모든 문항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특히 보너스 문제를 답변하는 방식에서 두드러졌다. 서술형이 아닌 동그라미와 가위로 표시하라는 문제에서 그녀는 어떤 문제에는 커다란 동그라미를, 어떤 문제는 아주 작고 소심한 가위나 세모를, 어떤 문제에는 도넛 모양의 이중 동그라미에 엄지손가락마저 치켜세우며 강한 긍정을 표현하고 있다. [각주:3]



보너스까지 모두 40개 문항으로 이루어진 이 ‘라떼 고사’에서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문항은 28번이다. 팬들의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며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변한 김소연의 생각은 적잖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최근에 든 생각은 바로 ‘시간’이다. 교복 입을 때부터 보았던 친구가 회사에 다니고 마냥 아이 같았던 친구가 아기 엄마가 되어있고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이 군대에 가있을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변화의 시간 동안 자신과 함께 해준 팬들의 시간이 가장 고맙다.



나는 이제껏 그 어떤 연예인, 혹은 정치인에게서도 이 정도로 깊은 생각의 답변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평소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서의 직업의식,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한 아주 깊은 수준의 자기성찰과 팬들과의 관계에 근본적인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수준의 답변이다.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받아야만 하는 많은 유명인-연예인, 정치인을 망라하는-들이 참고해야만 하는 답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답변을 보며 김소연을 좋아하는 팬들은 그 어떤 이유로 팬이 되었든 간에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녀의 팬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정도로 자신과 팬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배우라면 말이다.


김소연은 답변하는 곳곳에 하트를 그려 넣어 팬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으로도 모자라 ‘라떼 고사’를 마무리하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는 아주 큰 하트를 그려 넣으며 화려한 마무리를 해주었다.



연예인이 대중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조건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처음 화면에서 보았던 외모가 끌리는 경우도 있고 몇몇 토크쇼에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서 주목을 받는 경우도 있다. 좋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훌륭한 연기를 하는 모습에 끌릴 수도 있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절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팬이 되는 경우(‘나가수’의 임재범)도 있을 것이다. 또 간혹 이런 경우도 있을 것이다. 별 생각 없이 틀어 놓는 TV화면에 여기저기 하도 많이 등장 하다 보니 저절로 좋아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가진 외모와 재주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는 매스컴의 언론 플레이에 의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대중의 주목을 받고자 그토록 노력했던 연예인들은 주목을 받아 뜨고 나면 권력화가 되는 경우를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연예인을 바라보는 팬과 대중의 감정은 지극히 양가적이라서 대중의 주목과 사랑을 받고자 노력했던 연예인들이 권력화가 되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렵지 않게 흔히 볼 수 있는 양상은 다음과 같다. 새파랗게 어린 연예인들의 소속사에서 홍보전략으로 여기저기 어디든 얼굴을 내보이고 → 여기저기 무던히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다하며 → 몇 년 후엔 아주 많은 돈을 벌어 노른자 땅에 재테크로 빌딩을 올렸다고 뉴스에 등장 →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벌었다고 뉴스에 나온 이후엔 작품활동은 등한시 하고 CF 촬영에만 집중하며 또 돈을 벌더니 또 빌딩을 올리고... 이처럼 대중의 사랑과 관심에서 유리되어 권력화가 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는 대중의 따뜻하지만은 않은 반응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김소연은 이런 권력화된 부류의 연예인들과는 매우 다른 유형임을 이번 ‘라떼 고사’에서 확인하였다. 적어도 김소연은 그녀가 중고등학생의 아역배우 시절부터 꾸준히 사랑한 많은 팬들과의 관계를 깊이 생각하고 진정으로 감사할 줄 아는 예의와 인간미를 제대로 갖춘 흔치 않은 배우임을 다시금 느꼈다. 또한 김소연을 사랑하는 팬들은 그녀에게 양가적인 감정을 가질 수 없는, 그저 무한대로 사랑해야 하는 배우이며 그녀의 팬임을 다시금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ps: 드라마 '시크릿 마더'에서 김은영의 신분증에 잠깐 비춰진 사진을 보고 너무 예쁘게 잘 나왔다고 팬들이 극찬을 하자 김소연은 대형 원본사진을 팬 사이트에 직접 올려주었다. 반듯하고 차갑게 보이는 이목구비. 그러나 팬들을 향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예의 바르기 이를 데 없다.



  1. 이번 설문에도 하루에 라떼를 몇 잔이나 마시냐는 질문에 하루에 커피숍 라떼는 1~2잔쯤 마시며 **유업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라떼는 4개 정도를 마신다고 답변하였다 [본문으로]
  2. 일명 ‘휴먼 등산체’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적을 때마다 무슨 산을 그렇게도 많이 넘어가야만 하는(^^; ^^;;;) 필체를 일컫는 표현이다 [본문으로]
  3. 올해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다는 문항에 가장 큰 동그라미를 쳤으니 팬의 입장에선 고마울 따름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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