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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상사인 부장이 설렁탕집 엄마의 딸임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엄마와 삼촌을 소개시켜준다. 얼음장같고 칼날같았던 강미리 부장이 신입사원 한태주에게 마음을 열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21~24회차에서는 6살 어린이 미리를 버리고 재벌가 며느리로 들어갔던 친모 전인숙의 진면모가 조금씩 비추어졌다. 전체 100회 분량 중 이제 20%를 갓 경과한 이 드라마에서 비춰진 전인숙의 모습을 정리해 보면 그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세속적인 성공과 그에 따른 신분상승뿐이었다. 이런 여자에게 가족이란 자신을 보호해주는 울타리가 아닌 거추장스러운 허물에 불과했을 뿐이었으며 친딸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면모를 정확히 꿰뚫어 본 노회한 한종수 회장은 결코 전인숙의 마음대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놔두지 않는 모습을 몇 차례에 걸쳐 보여준 적이 있다. 

 

가족애나 인간성이 메마른 것뿐만이 아니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낮은 신분에서 노력하여 조력자들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력으로 출세한, 혹은 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천박하기 짝이 없는 신분차별의 의식도 매우 잘 드러났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과거를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을 하대하는 태도와 방법이 매우 천박하며 저급하다. 21회에 한종수 회장과 골프장의 카트에서 나눈 대화에서 이런 천박한 사고방식이 잘 드러나 있다. 

 

[임원들과 어울리게 하려고 했더니 낭패네요. 언제까지 태주를 강부장 밑에 두실 거죠? 태주가 아무리 강부장한테 배울 게 많다고 해도 그런 애한테 너무 오래 태주를 붙여두는 건 안 좋다고 봅니다]


[그룹 CEO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서민의 생활을 잘 알고 그들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나 태주의 위치가 있는 겁니다. 회장님은 나중에 태주가 회사 노조원들과 소주잔이나 기울이는 그런 총수가 되길 바라십니까?]

 

[아랫사람들과 친해져서 무슨 일을 도모하는 건 어설픈 투사나 하는 일입니다. 세상은 힘있는 사람들 단합으로 이루어지는 거지 힘없는 자들의 투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전 태주가 그 사람들을 동정하고 연민할까 봐 걱정됩니다]


[귀족교육을 시켜도 모자랄 판에 어디 개천에서 용 된 애한테~ 그것도 여자한테 맡겨 놓고~]

 

전인숙의 천박한 사고와 어법은 친딸이라고 상상조차 못하고 있는 미리에게도 직격탄처럼 쏘아졌다. 

 

아나운서 출신답게 일정한 목소리 톤을 유지하며 아주 조근조근하게 사람을 비하하는 저 천박한 말투. 훗날 그 언어폭력을 들었던 당사자가 친딸이었음을 알게 되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공부를 잘해서 상위그룹에 끼는 것까진 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삶의 품위가 절로 생기는 건 아니야. 물건을 보는 안목, 사람을 보는 안목, 세상을 보는 안목. 모두 그 사람이 태어난 환경에 의해서 정해지지. 그런 의미에서 강부장은 우리 회사의 부서장으로서의 레벨에 많이 못 미치는 것 같군]

 

이 세상을 지배층과 피지배층, 힘있는 자와 힘없는 자로 정확하게 재단하는 저 이분법적인 사고방식. 나는 TV를 통해 전인숙이란 여자가 뱉어내는 이토록 천박하고 저급하기 짝이 없는 생각과 말을 듣자 소름까지 돋을 정도였다. 그리고 미리가 친모인 전인숙에게 버림 받았던 과거가 차라리 천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천박한 사고를 가진 여자의 몸에서 태어났지만 인간미 넘치는 설렁탕집 주인 박선자와 그 딸들과 함께 아웅다웅하면서 가족의 사랑을 몸소 체험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22회에선 태주와 미리가 함께 골프 교습을 마치고 저녁을 먹을 때 태주가 전인숙의 전화를 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지금 이 여자에게 낳아주고 버린 딸과 낳진 않았지만 친아들처럼 키워준 아들 모두에게서 버림받을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서 전인숙은 태주에게 생각해주는 사람은 너 밖에 없다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성가의 며느리로 들어오는 것까진 성공했으나 남편마저 떠나 보낸 후 온갖 눈치를 다 보며 살아야 하는 위치에서 그래도 마지막에 의지할 곳은 자신이 친아들처럼 키워낸 태주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워준 엄마와는 달리 타고난 심성이 고운 태주가 끌리는 사람은 가식덩어리에 인간미라곤 약에 쓰려고도 없는 엄마 전인숙과 많이 대비되는 강미리 부장이었다. 

 

 

회사 내에선 칼날 같은 부장이지만 설렁탕집 엄마의 딸임을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손님이 들어오면 앞치마를 두르고 주문에 서빙까지 해주는 미리의 인간적인 면모에 큰 호감을 느끼고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며 제 아무리 전쟁터 같은 회사내에서 출세를 하기 위해 살아가고 싶어도, 그렇게 살아온 어머니에게서 교육을 받았어도 최소한 따뜻한 피가 몸 속에 돌고 있는 인간이라면 같은 인간적인 모습에 감정이 끌릴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장면이야말로 이 드라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여 보여주었다고 생각하였다.  

 

마지막으로 21회와 22회,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을 버린 친모 전인숙에게 엄청난 굴욕을 당한 미리의 속마음을 대변해주고 싶은 행동이 있다. 이따위 천박하디 짝이 없는 여자에겐 대표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다. 그냥 하이킥을 날려줘야 한다. 

 

 

짜잔~! 바로 이 하이킥이다. 이 사진에 대해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지난 2018년 11월 24일에 열린 김소연과 팬들의 만남 장소에서 MC를 보던 김소연이 일상생활의 모습을 설명하며 공개한 사진이다. 

 

 

사진을 찍어주던 남편 이상우가 킥을 해보라는 요구에 이렇게 아주 시원하게 킥을 날려주는 장면이다. 이런 걸 요구해서 사진을 찍는 남편 이상우도, 또한 그 요구에 참으로 잘 응해주고 그것도 모자라서 팬들에게 공개하는 아내 김소연도 참으로 소탈하고 소소한 재미를 주는 부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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