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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이 매회 열연을 펼치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홍보를 위해 두 번째로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은 JTBC의 예능 프로그램인 '한끼 줍쇼'였다. 시작한지 어느덧 3년이 넘었다지만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이 프로그램을 내가 본방사수까지 했던 이유는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단 하나. 김소연이 출연하기 때문이었다. 지난 4월에 드라마 홍보를 위해 출연했던 ‘해피투게더’와의 차이점을 찾아 보면 먼저 스튜디오 안에서만 녹화하는 집단 토크쇼와는 달리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대면하는 설정의 프로그램이며 또한 주는 밥을 얻어 먹는 연예인의 이야기가 아닌 밥을 퍼주는 고마운 시민들의 이야기를 유도하고 들어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었다. 바로 이 점에서 카메라 앞에서 한 마디라도 더 치고 들어가야 분량이 확보되는 ‘토크쇼’와는 달리 선뜻 한 끼의 밥을 내어주는 고마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라 김소연의 진가를 많이 발산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였다. 

 

김소연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빈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그다지 많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에 한 번씩 출연할 때마다 비록 다른 재미있는 연예인들처럼 큰 재미를 주지는 못했지만 깍듯한 예의, 배려로 그녀만의 잔잔한 감동을 주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곤 했는데 이번에 출연한 '한끼 줍쇼'에서도 여지없이 그 진가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우선 촬영지로 선택된 홍제동 골목을 누빌 때마다 보여주는 예의 바른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기 전 골목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김소연의 모습을 담아봤다.  

 

홍제동 골목을 몇 시간이나 돌아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골목에서 마주치는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한 것보다 편집되면서 방송에 내보내지 않은 부분들까지 더 하면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깊숙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을 것이다.

 

사실 김소연의 인사는 아역 배우를 시작하기 전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사는 동네의 어른들에게도 유명했다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부모님이 엄격하기도 하셨지만, 어렸을 때부터 제가 인사 잘하기로 소문이 났대요. 5살 때인가? 동네에서 아는 분들 10번 만나면 10번 다 인사했대요. 너무 인사하고 다니니 절 피해서 다른 길로 돌아다닌 분도 계시다고 하시더라고요. 습관이 그런 것 같아요.”(웃음) 

 

내 블로그에서 이전에 작성한 인사 잘하는 허리병 공주 김소연이라는 포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김소연에게 인사는 아역시절부터 그녀의 인생에 하나의 중요한 생활철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역시절에 얼마나 선배 연기자들에게 인사를 잘했으면 허리병 공주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얻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여기에는 엄격한 부모님의 가정교육을 잘 받은 덕도 있겠지만 김소연의 성격 자체가 무척 밝고 예의 바르며 착한 이유도 있다. 촬영장에서 함께 일하는 스텝은 물론이고 엑스트라에게까지 허리 숙여 인사해주는 배우라는 등 인사법의 미담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 이처럼 김소연의 깍듯한 예의와 인사는 어릴 적부터 실천해 온 생활철학 그 자체이며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을 때에만 보여주는 가식은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이토록 착하고 예의 바른 모습에 선배 연예인들인 이경규와 강호동, 그리고 함께 출연하여 골목을 누빈 홍종현 역시 적극적으로 칭찬하기에 바빴다. 착한 사람 선발대회를 하면 예선도 없이 4강에 들 거라는 강호동의 극찬은 시작에 불과했다. 

 

등쪽에 날개가 있다는 어린이 동화에나 어울릴 법한 표현 또한 거침없이 나왔다. 강호동의 이야기를 들은 이경규 역시 거들었다. 무려 40년간 숱하게 많은 연예인들을 만나온 이경규 역시 김소연의 험담은 요만큼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극찬에 극찬을 얹었고 후배임이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워주었다.

 

길을 가다 만나게 된 할머니들 어느 누구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끝내 쫓아가서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본 강호동은 착해도 적당히 착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착하다고 표현했다. 여기에 이경규가 쐐기를 박아주었다.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특별히 종교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듣자 이경규는 김소연 그 자체가 종교라는 표현으로 인간 김소연의 예의, 배려, 그리고 인성이 어느 정도인지 간단하게 정의를 내려주었다.

 

제작진 역시 김소연의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CG와 자막을 입혀주며 이 착한 영혼의 배우를 향한 극찬 퍼레이드에 쿵짝을 맞추어 주었다. 김소연의 머리 뒤에 아예 착한 기운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오오라까지 씌워 주었고 ‘착함이 인간이면 이런 모습일까?’ 라는 꽤나 낯간지러운 문구를 집어 넣으며 극찬에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 

 

 

김소연은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아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난생 처음보는 연예인들에게 밥 한끼를 함께 기꺼이 내줄 수 있는 넉넉한 인심을 가진 분들이며 김소연은 진행자 강호동과 함께 골목을 누비는 일회성 게스트로 동네에 살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이다. 하지만 비록 일회성 게스트로 출연했을 뿐이지만 이처럼 선후배 연예인과 제작진까지 함께 쿵짝이 맞아 하나같이 인성과 바른 예의를 극찬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20년이 넘는 그녀의 팬으로서 흐뭇한 기분이 절로 들었다. 

 

이 모습은 이날의 방송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순간이다. 동네 주민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 다음 고개를 옆으로 돌릴 때 보이는 생머리가 찰랑이며 환하게 미소짓는 얼굴을 살짝 가리며 보여준다.

 

골목에서 만나는 수많은 주민들과 이처럼 친절하게 인사하는 김소연의 모습에서 한 가지 기억이 떠오를 수 있었다. 옛날에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에 출마했던 출마자의 부인에게서 선거 유세의 뒷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하루 온종일 수행비서들이 안내하는 온갖 곳을 다 돌아 다니며 십 킬로 미터 이상을 걸어 다니며 웃는 얼굴을 하고 다녀야 하니까 얼굴이 마비가 될 지경이라고 하였다. 특히 허리를 굽히고 손을 잡아 줘야 하니까 손에 마비가 와서 파스를 붙여야겠는데 행여라도 파스를 붙이면 악수를 하는 다른 유권자들의 손에 냄새가 배여서 그것도 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평소엔 권위주의적으로 살다가 막상 선거 유세를 하려니 웃지도 않는 얼굴을 웃고 다녀야 하고 굽히지도 않는 허리를 굽혀야 하고 게다가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악수까지 하려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김소연처럼 인사 자체가 자연스러운 생활철학으로 녹아져 있는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후 몇 차례 출연한 각종 인터뷰 토크쇼에서 빼놓지 않는 남편 이상우와의 결혼 이전과 이후의 에피소드에 관한 질문도 여지없이 나왔다. 함께 드라마에서 연인관계를 연기하며 실제 연인이 되었지만 스텝들 모르게 비밀 연애를 하며 결국 결혼을 하지 않았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김소연은 사실 다들 사귈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는 답을 하였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선후배 연기자 모두가 두 사람을 실제 연인으로 맺어주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 가화만사성 방영 당시 공개한 김소연 결혼추진 위원회라는 메이킹 영상을 보면 함께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한 마디씩 거들며 김소연과 이상우를 실제로 맺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뜻 한 끼를 내주겠다고 방문을 허락한 인심 좋은 할머니와의 만남에서도 김소연의 착한 본성, 진가가 드러났다. 3년 전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낸 남편을 매일 그리워하면서 매일 납골당에 들리는 이 애틋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부터 눈에 띄었다. 생전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김소연은 마치 할머니의 진짜 딸인 것처럼 좋은 친화력을 보이며 할머니의 얼굴에 큰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또한 할머니와 서로의 손을 꼭 맞잡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남편을 그리워하며 절로 눈물을 흘릴 땐 뒤에서 보듬어 주며 위로를 해주었다. 

 

3년 전에 남편을 떠나 보낸 애틋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매일 납골당에 가신다는 이 할머니와 함께 한 끼의 밥을 함께 먹으며 잠깐이나마 큰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 바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가져야 할 목표와 지향점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특히 요즘처럼 일부 연예인들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가 역대 최고로 달해있는 이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나는 이번에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인성과 예의, 배려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김소연의 모습을 보며 유명한 연예인이 되기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재능을 닦고 있는 지망생들에게 김소연의 모습을 꼭 한 번 이상은 보고 배워 실천하라고 권유가 아닌 강요를 하고 싶었다. 

엄청난 카메라 플래시와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에 도취되기 위해 연예인이 되고 싶은 지망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카메라 플래시와 환호성 뒤에 따라 오는 수 십, 수 백 억대를 호가하는 부동산, 빌딩을 세우려고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지망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연예인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덕목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혹은 사랑하게 될 수많은 대중을 향한 예의와 겸손, 그리고 경청과 배려이다. 

대중의 사랑이라는 강렬한 빛을 받았기에 반짝이는 스타가 된 연예인들은 언젠가 그 강렬한 빛을 잃는 순간 그들 역시 어둡게 사그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랑이라는 빛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받으려면 결국 연예인을 떠난 한 자연인으로서 가진 인성, 예의와 배려에서 우러나는 착한 행동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와 대중의 감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김소연은 바로 이 감동을 '한끼 줍쇼'에 출연하여 보여주었던 것이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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