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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부터 방영되는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김소연의 수많은 팬들에게 엄청난 기대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다. 그 이유로는 먼저 2010년 초에 캐스팅을 확정한 후 사전제작 형식으로 이미 많은 분량을 촬영하여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하였고 또 하나는 2008년 드라마 ‘식객’으로 공백기를 깨고 복귀한 김소연이 연기한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악녀, 이른바 쎈 캐릭터에 갈증을 느꼈던 팬들이 이제서야 김소연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연기변신을 몇 차례 티저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많은 화제성, 시청률뿐만 아니라 김소연의 연기 변신에까지 큰 기대를 충족시켜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이 드라마의 출연배우들과 OX퀴즈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이 OX퀴즈는 김소연이 연기하는 욕망의 화신, 헤라클럽의 여왕벌이라 불리는 천서진이 아닌 인간 김소연의 사려 깊은 생각과 품성이 잘 드러나는 또 하나의 좋은 예가 되었다. 

 


질문과 답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드라마 내에서 다른 인물의 배역이 탐이 났는가?

 

유진만 동그라미를 들었다. 유진은 센 천서진도 아련한 심수련도 탐났다고 대답했다.

 

이때 김소연의 반응이 주목할 만했다. 유진의 칭찬을 듣자 자신도 오윤희 역할이 탐났다며 얼른 급 동그라미로 전환한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김소연의 착한 성품이 여지없이 나왔다. 누군가의 칭찬을 받았을 때 꼭 보답해주지 않으면 못 견디고 즉각 칭찬으로 되갚아 줘야 마음이 불편하지 않는 성품이기 때문인 것이다. 

 

2. 펜트 하우스에서 진짜로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김소연은 가위표를 들고 집이 너무 커서 청소할 때 힘들 것 같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여기에서 김소연이 경제력, 특히 고가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과시하는 여타 연예인들과는 다른 삶을 지향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김소연은 결혼 후 신혼살림을 남편 이상우가 혼자 살던 아파트에서 시작했다. 즉, 남편이 살고 있는 집으로 몸과 살림살이만 가지고 들어간 것이다. 어떤 연예인들이 결혼 후 어디에 몇 백억원대의 집을 구입하여 신혼살림을 시작했다는 식의 기사는 이상우, 김소연 부부에게선 전혀 예외였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선 선행기사는 찾아볼 수 있다. 지난 3월에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많이 힘들어진 사람들을 위한 거액의 기부소식이었다. 

 

이상우·김소연 부부, ‘코로나19’ 피해 돕고자 5천만원 기부

 

김소연은 고가의 부동산 매입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팬들에게서 받은 사랑, 그 사랑에서 비롯된 재화를 기부라는 형식으로 다시 돌려주며 더 큰 사랑을 받을 줄 안다.   

 

3. 자식을 기른다면 내가 부족했던 점을 집중 교육하겠다. 

 

이 질문에 김소연은 자신이 못하는 것은 아이도 못할 거 같아서 그냥 놔둔다는 진짜 절묘한 답을 내놨다. 

 

 

사실 이 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다. 내 자식은 나와 내 배우자가 만든 결과이다. 나와 배우자가 천재가 아닌데 꼭 천재가 되라고 강요해봐야 모두의 인생만 피곤하고 불행해지는 법이다. 

 

이 대목에서 또 한 사람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지난 2012년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배우 정은표의 교육관이었다.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도 했고 똑똑하기로 유명한 아들의 영재교육을 시키겠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하며 댄 이유가 수긍이 갔다. 정은표는 교육 전문가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인용하며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면 아이의 그릇이 채워질 수는 있지만 그릇이 넘쳐버리니 그 대신 기다려 주면 그릇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김소연의 답변을 듣고 김소연 역시 정은표와 비슷한 자녀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김소연의 미래의 자녀들은 부모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어릴 적부터 그릇의 크기를 키워 나가지 못한 채 그릇 안에 무엇이든 채워 넣기만 하는 고생 따윈 하지 않을 것 같다. 

 

4. 10억을 받는 대신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100억을 받는다면 그래도 10억을 선택하겠다는, 참으로 바보 같은 질문에 김소연은 현명하게 동그라미를 들었다.

 

 

그 이유인즉 10억이 아닌 100만원이라도 준다면 감사히 받겠다는 것이다. 이 질문에 가위를 든 사람이 있다면 묻고 싶다. 만일 싫어하는 사람이 100억을 받고 넌 한 푼도 못 받게 되면 그때 느끼는 상실감을 과연 감당할 수 있겠냐고. 남이 더 큰 돈을 받든 말든 나도 일단 받아야 뭔가를 시작할 수 있다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이다. 

김소연은 이런 어이없는 우문(愚問)에 현답을 하며 ‘탱큐♥’라며 애교 가득한 표정까지 보여주며 팬들의 입가에 미소 짓게 해주었다. 

 

5. 마지막 질문은 10년 전 젊음과 10층 건물 중 하나를 고른다면 10년 전 젊음을 택한다는 것이었고 김소연은 다시 한 번 동그라미를 들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남편과 시부모님들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할 만한 것이었다. 지금 결혼해서 살고 있는 남편과 좀 더 일찍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답이 나오자 함께 있는 배우들의 입에서는 저절로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달달함 치사량 초과’라는 자막이 자동으로 뜰 수밖에 없었다. 이 대답을 한 김소연 역시 못내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수 차례의 인터뷰와 토크쇼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너무 착하고 너무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준 김소연은 이런 짤막한 이벤트성 OX 퀴즈에서도 역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드라마에 출연하여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화합, 친밀도 매우 좋아 보였다. 멀리 갈 것도 없었다. 이 드라마에서 평생의 숙적관계인 오윤희 역의 유진이 첫 리딩 때 김소연을 만났을 때 얼마나 호들갑스럽게 반가워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김소연과 유진 두 배우가 함께 작품을 한 적은 없지만 둘은 친할 수밖에 없다. 김소연의 전작에서 유진의 남편 기태영과 함께 연기를 했고 유진은 이상우와 함께 연기를 했다. 뿐만 아니라 김소연의 가장 오랜, 그리고 친한 연예인 친구인 바다와 유진은 함께 걸그룹 활동을 했으니 이들의 인연은 매우 깊고 오래되었다.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펜트하우스를 통해 김소연이 다시 한 번 연기변신에 성공하고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리라 확신이 들었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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