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ALCS 2차전 총평
MLB Story/MLB 영상 뉴스 / 2006. 10. 13. 22:16





ALCS 2차전의 정리
1.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도 수박이 열린다.
2. 쫓아가면 도망가고 또 쫓아가면 또 도망가는 끈질긴 추격전.
3. 오클랜드는 디트로이트 시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리즈 스윕을 당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보여주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정규시즌 마지막에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즌 초반의 기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칫 플레이오프 탈락의 위기감마저 감돌았다. 결국 시즌내내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중부지구 1위의 자리를 미네소타에게 빼앗기고 겨우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모든 전문가들은 ALDS에서 AL 최다 승률팀 양키스가 디트로이트를 쉽게 꺾고 챔피언 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라 믿어 의심지 않았다.
하지만 웬걸. 디트로이트는 포스트시즌이 시작하자 다시금 정규시즌 초반의 그 무섭던 호랑이들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멋지게 성공하였다. ALDS 1차전에서 양키스에게 패했지만 비를 맞으며 하루동안 잘 쉰다음 2차전에서 4차전까지 내리 3연전을 쉬지 않고 양키스를 맹공격하여 기어이 ALCS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저력이 결코 요행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게임이 바로 ALCS 2차전이었다.
디트로이트의 저력은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멋졌다. 초반 선취점을 내주었지만 무너지진 않았고 바로 전력을 추스려 반격에 성공, 역전에 성공한 후 한 번도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끝까지 도망가는데 성공하였다.
감독의 용병술은 선수가 꽃피워 주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릴랜드 감독은 오클랜드의 선발 로아이자가 좌타자에 약한 점을 공략하기 위해 정규시즌 단 한 방의 홈런을 기록한 후보선수 고메스를 선발로 기용하였고 고메스는 이에 멋지게 보답하는데 성공하였다. 무려 4타점. 그의 4타점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터져나온 것이기에 그 영양가는 천금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에 반해 오클랜드는 잘 쫓아가는 듯 하지만 뭔가 마에 씌운 것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스스로 화를 자초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여러번 보였다. 특히 3루수 차베스의 실책은 그야말로 억소리나게 혈압오르는 시추에이션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말도 안한다. 차베스가...그 차베스가...
9회말 2사 만루의 기회까지 만든 오클랜드의 저력은 끝까지 역전의 불씨를 살려보려 하였으나 이미 안 풀린 게임은 안 풀리기 마련이었다. 믿었던 빅 허트의 큰 스윙은 결국 외야 뜬공으로 끝나고 말았다. 만일 빅 허트가 한 방 터뜨려 주었다면 2004년의 빅 파피만큼의 영웅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고 차후 MVP 투표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데 일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클랜드는 이제 비행기를 타고 디트로이트 시티까지 가야 한다. 지금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대축제의 분위기속에서 선수들을 맞을 것이고 그들의 시끄러운 응원과 야유속에서 오클랜드는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봐선 아직 속단하기에 이른 감도 있지만 아마 디트로이트의 홈구장 코메리카 파크에서 샴페인이 터질 것이다. 오클랜드는 어쩌면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스윕으로 끝나게 될 공산도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