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ALCS 3차전 총평
MLB Story/MLB 영상 뉴스 / 2006. 10. 15. 15:40



ALCS 3차전 정리
홈에서 이미 2연패를 당한 오클랜드와 원정 2연승의 큰 수확을 거둔 디트로이트의 팽팽한 접전이었다. 오클랜드는 만일 이 경기에서마저 패한다면 시리즈 스윕의 수모를 당할 형편이었고 디트로이트는 홈팬들의 떠나갈듯한 성원까지 힘입어 사기가 충천한 상태였다. 그리고 3차전에선 이런 팀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오클랜드의 선발 리치 하든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절박하 상황에서 등판하여 나름대로 호투하였다. 5⅔이닝 3실점하였으나 초반에 몸이 덜풀린 상태에서 2점을 빼앗긴 것이다. 하든이 못했다기보다는 오클랜드 타선이 너무 무기력했고 오클랜드 타선이 무기력했다기보다는 백전노장 케니 로저스의 완급조절의 호투가 눈부셨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되는 집안의 공통점 중의 한 가지는 예기치 못한 다크호스들이 미쳐주는 것이다. 바로 디트로이트에도 이같은 점이 잘 나타나고 있는데 디트로이트 타선은 중심타선인 기옌, 로드리게스, 오도네스 대신 고메스, 먼로, 그랜더슨처럼 연봉도 낮고 팀에서도 하위타선에 속하는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렇게 아래위로 골고루 미쳐주는 팀을 이기는 팀은 없다. 아마 현재의 디트로이트를 WBC에 출전시키면 단 1패도 하지 않고 우승컵까지 차지할 것이다.
반면 오클랜드는 ALDS의 영웅 프랭크 토머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너무 안타깝다. 공격도 수비도 모두 통하지 않으니 처음엔 엇비슷한 실력처럼 보이는 양팀간의 분위기가 이젠 기싸움에서 완전히 밀리고 있다. 오클랜드는 뭔가 나사가 풀린 듯한 느낌이다.
파이터간의 실력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누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느냐는 것인데 1차전에선 비록 아쉽게 패했으나 2차전에선 승기를 잡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던 것이 이젠 3차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수단 전체에 패배의식이 팽배해지게 되고 싸우기도 전에 패배의식이 팽배해지면 이미 그 싸움은 볼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