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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의 컨셉부터 무한도전을 따라잡겠다고 설정한 라인업이 맥을 못추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무한도전이 요즘 들어 식상하고 소재가 고갈되었다는 혹평을 듣고 있음에도 라인업은 무한도전이 기록한 시청률의 반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조이뉴스24|기사입력 2007-11-05 17:12

하지만 이는 라인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sbs 오락프로 전체가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다. 사실 sbs에서 내놓을만한 오락프로가 뭐가 있나? 야심만만? 김제동 빠진 이후 단물 쪽쪽 빠진지 오래됐고 월~금까지 무엇 하나 내세울만한게 없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무얼 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일요일에 하는 옛날티비는 좀 볼만했다. 나도 메뚜기 중독증일까? 유재석이 나온 것은 아무리 개판 컨셉이라도 본전이상은 반드시 해준다는 강점이 있다.

이 와중에 재방으로 라인업을 보았는데 꽤 재미있었다. 잔재미도 있고 출연자들간의 상호비방, 리얼쇼를 표방한 점은 무한도전 컨셉을 갖다 베낀 것이 그대로 드러나긴 했지만 SBS에서 나오고 있는 오락프로 중엔 가장 재미있었다. 그러나 일년 반 이상 토요일 저녁을 점령하고 있는, 아니 오락프로그램 전체를 통틀어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한도전과 맞붙는다는 것은 편성운이 지극히 없다는 이야기도 성립한다. 2007년 현재의 토요일 7시엔 그 옛날의 모래시계를 방영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방송시간을 변경하여 MBC의 취약시간대인 금요일 저녁에 편성하면 어떨까? MBC 예능 프로 중 몇 번씩이나 컨셉을 바꿔도 시청률 정체상태인 놀러와의 방송시간에 맞불을 놓으면 라인업이 동시간대 최강이 될 수도 있다. 혹은 kbs의 해피투게더가 방송되는 목요일이나 미수다, mbc의 지피지기와 붙어도 마찬가지다. 이들 프로그램은 재미에 있어선 라인업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특별한 경쟁프로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고만고만하게 근근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말하면 해피투게더나 미수다랑 붙을 만한 SBS 프로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성립된다. 그렇다면 토요일 저녁의 최고 프라임타임을 버려야 할까? 아예 그 시간은 무한도전에게 버리는 사석(死石)으로 쓰고 월요일 저녁을 제패하겠다는 것도 그럴싸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그럴싸하기만 한 것이다. 월요일 밤 11시와 토요일 저녁 7시에 들어오는 광고료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라인업의 문제는 단순히 무한도전과 맞붙었기 때문에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그 이상의 딜레마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손빈(孫臏)은 제나라의 전기(田忌)의 참모로 있을 때 전기가 경주마 내기에서 자꾸 패하자 아군의 하급 말을 적의 상급 말과 경주하게 하여 1패를 하고 아군의 중급 말을 적의 하급 말과 겨루에 하여 첫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아군의 상급 말을 적군의 하급 말과 겨루게 하여 2승 1패를 거두어 비로소 승리하게 하였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승리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려주는 손빈의 전략. SBS에선 이 전략을 쓰는 용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경규와 김용만이라는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MC를 둘씩이나 기용하면서 5.7%의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는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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