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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의 음악-베스트 포켓 비트(vest pocket beat)

라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라면 대단히 직선적이고 강렬한 비트의 음악, 그리고 그 음악과 똑 같은 그의 성격, 베스트 포켓 비트(vest pocket beat)라 불리는 그만의 독특한 지휘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베스트 포켓 비트는 베스트(vest, 조끼)의 포켓까지만 손이 올라가는 대단히 간략한 동작을 의미한다. 상당히 건성으로 보이는 이 지휘동작은 라이너의 음악세계를 알려주는 중요한 팩터이다. 이는 그가 추구했던 아주 단호하고 절도 있는 음악과 일치하는 동작으로 육체적 노력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대신 음악적 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그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같은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인 유진 오먼디에 주장에 따르면 라이너가 심장이 좋지 않아서 큰 동작을 취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그렇게 건성으로 보이는 지휘동작을 취했다고 한다.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동작만을 취했으나 그의 음악은 대단히 간결하면서 절도 있고 굉장한 속도감을 자랑한다. 바로 그가 취했던 베스트 포켓 비트의 장점이 고스란히 발현되어 나오는 것이다. 지휘자가 휘두르는 폭이 클수록 궤도가 무척 커지게 되고 궤도가 커지면 리듬의 정밀도, 정확성을 잃게 되는데 라이너는 이를 최소화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독특한 지휘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휘자는 토스카니니와 니키쉬로 알려져 있다.

라이너가 남긴 명반

라이너와 클라이번. 제1회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우승한 후 슈퍼스타가 된 클라이번은 라이너와 많은 음반작업을 했다.


라이너는 다양한 녹음을 통해 스테레오 시대의 깨끗한 음질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수혜자였다. 초기 스테레오 레코딩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당시, 모노 녹음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경이적인 음질을 자랑하는 음반들이 많이 발매되었는데 바로 라이너는 이 시기에 전설의 CSO를 이끌고 수많은 녹음을 통해 음반을 발매했다.

다루었던 레퍼토리는 매우 다양한 편이다. 많이 다루진 않았지만 하이든, 모차르트의 음반도 있고 베토벤의 교향곡과 협주곡, 바그너의 오페라와 스트라우스의 왈츠, 브람스의 교향곡도 다루었다.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무소르그스키, 차이코프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을 비롯한 관현악곡, 협주곡들의 음반들이 있는데 러시아 관현악 특유의 직선적이면서 색채감있는 관현악을 표현하는데 라이너는 정평이 난 지휘자였다.

라이너가 남긴 명반 중의 명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민둥산에서의 하룻밤, 그 외에 러시아 작곡가들의 관현악곡 모음집


강렬한 음악만 지휘하진 않았다. 오스트리아 작곡가들의 왈츠에서도 라이너의 번뜩이는 리듬감은 빛을 발한다.


여러 작곡가들의 많은 곡을 녹음하면서 그는 대단히 강렬하고 절도 있는 음악들을 들려주었는데 그래도 그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두 가지만 꼽는다면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관현악곡들과 헝가리의 작곡가 벨라 바르톡의 곡들일 것이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곡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의 가장 대표적인 음반으로 꼽는 것이 바로 라이너와 CSO의 음반이다. 1954년, 1962년의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최초로 녹음한 1954년의 것이 좀 더 많은 호평을 받는 편이다. 또한 바르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의 음반도 라이너의 음악세계를 가장 잘 나타낸 명반 중의 명반으로 꼽는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954년 음반.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받는 음반이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962년 음반. 부를레스케도 수록되어 있다. 버릴 것이 없는 진짜 좋은 음반

Fritz Reiner (conductor)
Chicago Symphony Orchestra
녹음: 1962/4.30, 5.1 Stereo, Analog
장소: Orchestra Hall, Chicago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어렵게?) 말했다'의 제1곡 Einleitung

일반적으로 독불장군 격의 지휘자라고 하면 협주곡을 꺼려하고 협주곡의 음반이 많지 않지만(첼리비다케, 므라빈스키 등이 대표적이다) 라이너는 협주곡 음반도 꽤 많고 협주곡의 파트너 복도 많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하이페츠와 차이코프스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겼고 이 음반은 하이페츠가 남긴 수많은 음반들 중 명반 중의 명반으로 평가를 받는다. 또한 전 미국을 떠들석하게 한 반 클라이번과도 작업하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비롯, 슈만,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도 함께 녹음했다. 그 외에 반 클라이번처럼 순수 미쿡출신의, 미쿡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 피아니스트였던 바이런 야니스와도 함께 작업했다.

벼락스타 클라이번과 함께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미쿡 출신의 피아니스트와 작업한 것만은 아니다. 철의 장막 저쪽을 대표한 에밀 길렐스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녹음했는데 이 음반 역시 길렐스를 대표하는 명반으로 손꼽힌다.

소련 최고의 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와 함께 한 음반.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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