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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가르시아. 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 중, 아니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그 누구도 이토록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는 없었다. 아마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르시아 효과 덕분에 한화 이글스는 현재 순위는 7위지만 상위권 3팀을 능가하는 인기,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모든 언론의 관심이 한화와 가르시아에게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역대 어느 7위팀이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은 적 있었나? 앞으로도 매우 드문 현상일 것이다. 2008년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후의 매니 라미레즈와 LA 다저스의 돌풍을 여기에 비교할 수 있을까? 2008년 여름 후반기에 트레이드된 매니 라미레즈는 그 명성 그대로 돌풍을 일으켰고 한 명의 선수가 리그 전체의 판도를 얼마나 뒤흔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로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팬들에게 너무 큰 사랑과 감동을 받아서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던 가르시아. 한국에 오고 싶어 애가 탔다는 그 가르시아는 아니나 다를까 한국에 오자마자 영양가 꽉찬 만점짜리 홈런과 타점들을 펑펑 쏟아내고 있다. 카툰에 나오는 것처럼 그것도 에이스를 상대로 뽑아내는 홈런이라 더 의미가 크다. 뿐만 아니라 주자가 없는 상황, 승부차이가 큰 상황에선 그냥 가볍게 범타나 삼진으로 물러나 주는 여유와 매너마저도 갖추었다. 가르시아의 진가가 발휘하는 순간은 에이스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일 때, 그리고 앞에 최소 한 명 이상의 주자가 출루했을 때이다.

가르시아 "내 홈런은 이래서 특별해"


가르시아의 매력은 단순히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성적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외야에 수비하러 나가서 팬들을 향해 자상하게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에서 팬서비스 정신도 확실하다. 게다가 한국사람들 중에서도 상당수는 기피할 수밖에 없는 음식인 삭힌 홍어 삼합마저도 먹을 줄 아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한국을 좋아하는지, 한국의 팬들이 그를 얼마나 좋아할 수밖에없게 만드는지 엿볼 수 있다.

롯데시절의 가르시아. 호탕하면서 부드러운 부산남자
 
카림 가르시아는 10년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선수이다. 1995년 20살의 나이때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비록 많은 게임을 뛰진 못했지만 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그의 이름을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알리게 된 해는 2003년 ALCS였다. 그 유명한 전쟁터였던 2003 ALCS 3차전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빈 볼을 맞고 신경전을 벌였던, 결국 전쟁터, 난장판이 되어버린 그 시리즈의 중심에 가르시아가 있었다.  

2003 ALCS를 대표하는 바로 그 장면. 양키스의 돈 짐머 코치를 패대기 치는 페드로. 야구가 아닌 전쟁터였다. 그리고 그 전쟁은 페드로와 가르시아가 시작했다.


가르시아? 그 새끼가 누구야? 아주 쿠~~~~울하게 가르시아를 우습게 넘겨버리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젠 그의 이 모습도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빈볼을 던졌던 외계인 페드로마저 꺾고 대망의 WS에 오르게 된 가르시아. 양키스의 캡틴 지터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이 정도의 화려한 경력을 갖춘 선수인 카림 가르시아가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말은 단순한 립서비스, 혹은 몸값 올리기의 상술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는 정말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팬들에게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아마 이런 선수라면 한국 홍보대사, 멕시코 홍보대사를 정식으로 임명해도 좋지 않을까? 민간외교라는 거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바로 가르시아같은 선수가 아주 훌륭한 민간외교관인 것이다. 가르시아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멕시코라는 나라에 대한 호감까지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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