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24)
김소연 (59)
Classic Music Story (19)
Artist Story (46)
세상을 보는 눈 (122)
MLB Story (26)
KBO Story (13)
Fun Video (9)
Drama 보기 (9)
좋은 정보 (6)
In my mind (3)
그 시절의 pop story (9)

최근에 올라온 글

Total
Today
Yesterday
05-06 06:40
감사해요 사랑해요 잘했어요 함께해요

달력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2015년 4월이 되기 전부터 금, 토의 순요일만 손꼽아 기다리게 만든 중독성 강한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가 끝났다. 그것도 수많은 팬들을 홀딱 반하게,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쉽게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결코 지루할 틈이 없는 빠른 속도감을 뽐냈다. 하나의 이야기 축을 놓고 간단명료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글 솜씨, 그리고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 또한 매우 훌륭했다. 


나는 여배우 김소연의 광팬으로서 ‘로맨스가 필요해 3’ 이후 1년여 동안 공백기를 마친 후 출연하는 후속작이기에 당연히 기대와 설레임으로 이 드라마를 열심히 시청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그토록 그녀의 명연기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전혀 실망시키지 않는, 기대한 그대로의 이야기의 짜임새, 재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김소연의 연기 인생을 3기로 나눈다면 중학생 시절부터 아역배우로 맹활약했던 시기가 1기, 대학생, 성인연기자가 되어 연기했던 시기가 2기, 약 3년여의 공백기를 끝내고 ‘식객’으로 복귀한 시기부터 지금까지를 3기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3기의 작품 중 그녀가 단독 원톱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작품 중에서는 ‘검사 프린세스’ 이후 최고의 작품이 바로 ‘순정에 반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검사 프린세스’와 ‘닥터 챔프’까지는 전체적으로 좋았으나 그 후 ‘대풍수’와 ‘투윅스’는 이야기가 너무 산만하고 집중이 되지 않아 보기 어려웠고 ‘로맨스가 필요해 3’은 지극히 여성 취향의 드라마의 느낌이어서 보기 어려웠다. 그 후 출연한 ‘순정에 반하다’는 드라마를 구성하는 모든 면에서 매우 뛰어난, 아주 잘 만들었던 드라마였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쉽지 않았던 결말






15회에서 민호는 준희의 사주를 받은 청부업자에게 테러를 당하며 길가에 쓰러져 의식을 잃는다. 그것도 순정이 보는 앞에서. 그리고 16회가 시작하면서 민호는 순정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후송되고 다행히도 아무런 일도 없이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된다. 아쉽게도 준희의 모든 악행이 담긴 증거품, 바로 블랙박스의 메모리 카드는 결국 잃게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민호의 목숨이기에 목숨을 살린 것만으로도 크게 다행한 일이었다.

오랜 친구로만 알았던 준희가 연인 동욱을 살해했고 그의 악행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바로 준희가 차고 다니던 시계에 있음을 알게 된 순정은 준희의 악행을 멈추기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준희의 집에서 시계를 훔치는 제안을 수락하고 이에 성공한다. 결국 준희는 부도처리 된 헤르미아의 법정관리인이 되어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한 그 날에 긴급 체포되어 끝없는 듯 보이던 악행과 야망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만다. 준희는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끝없이 악행을 저질렀고 오랜 친구였던 순정을 순정,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지 않고 섣불리 소유하려 했다가 그 순정에 의해 모든 것이 좌절된 것이다. 나는 이 드라마에서 민호와 순정의 해피엔딩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악행으로 점점 더 미쳐가는 준희의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매우 관심이 많았는데 결국엔 이렇게 처리하였다. 아쉽지 않았던 처리법이었다. 


한편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순정의 집을 찾아간 민호는 심장에 다시 이상을 일으켜 순정의 품에서 의식을 잃고 다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다. 깨어나지 못하는 민호, 그리고 안타깝게 바라보며 울먹이는 순정…설마 이렇게 끝나는 건 아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 드라마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조여주며 보는 사람을 환장하게 만들었다. 

3개월 후 우식과 웬디 옥현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언약식을 열고 그 자리에 순정과 많은 지인들이 참석한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손님, 바로 민호도 참석함으로써 민호가 아주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기업 사냥, 음모, 복수, 환생, 선과 악의 대비, 노동자 파업과 인권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일관된 중심 이야기는 사람을 반하게 만드는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 김순정에 반한 남자가 그 순정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 것이다. 민호는 아버지의 회사를 삼촌과 함께 파멸시키려 괴물이 되어 나타났으나 순정을 사랑하는 심장을 얻고 나서 괴물에서 벗어나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을 빌리러 다니는 아버지 회사의 대표가 되었다. 그러나 준희는 어린 시절부터의 열등감과 피해의식으로 악행을 저질렀고 순정을 사랑하진 않고 소유하려는 악의 괴물이 되었다. 순정을 사랑하고 순정으로 대하면 행복해지고 괴물에서 벗어나지만 순정을 탐욕으로 소유하려 들면 가시를 돋우고 파멸시켰다. 준희는 설마, 설마 순정이 자신의 시계를 훔쳐내서 끝내 파멸에 이르게 할 줄 정말 몰랐던 걸까? 이 점에서 준희의 인물 설정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뒤를 보지 않는 야심가는 무슨 짓이라도 해낸다. 준희를 감정이 아예 없는, 메마른 인간으로 설정하고 싶었다면 아예 그를 절대악인, 사이코패스로 그리는 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남자 주인공 두 명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도 있겠다. 우선 강민호 역을 했던 정경호. 나는 정경호라는 배우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소녀시대의 수영과 교제 중이라는 것, 그리고 ‘거북이 달린다’라는 영화에서 연쇄 살인범이자 탈옥수 역할을 아주 잘했다는 것 정도였다. 그리고 그를 제대로 보게 된 ‘순정에 반하다’에서 그에 대해 꽤 많은 것을 느끼고 다시 보게 해주었다. 그는 때론 미친 냉혈아의 연기를 제대로 해냈으며 때론 아주 능청스러우면서도 보호해주고 싶은 약한 남자의 연기도 제대로 보여주었다. 앞으로 그가 출연하는 작품들을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다가 연예인, 남자 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윤현민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연기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그가 보여준 나쁜 괴물 이준희의 연기는 매우 만족할 정도였다. 정말 나쁜 괴물은 폭발하는 광기와 함께 얼음장처럼 차가운, 그리고 때론 원래의 모습을 감추고 아주 선한 사람처럼 변신하는 여러 개의 가면을 가진다. 윤현민은 이와 같은 여러 개의 가면을 갖추고 있는 배우로 보였다. 


여배우 김소연의 전망-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드라마가 시작될 때 여주인공 김소연은 시청률 6%가 넘으면 여비서들을 초청하여 식사대접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많은 기대를 하며 피곤한 일정 속에서도 열연을 펼쳤으나 아쉽게도 시청률은 6%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시청률로만 드라마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손꼽히는 엄태웅 주연의 ‘부활’과 ‘마왕’은 시청률은 낮았지만 오늘날의 엄태웅이 있게 반석이 되었고 수많은 드라마 폐인을 만든 명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반대되는 예로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막장 드라마의 대모인 임XX의 드라마는 숱한 욕을 먹으면서도 시청률만큼은 항상  일정 수준을 담보해주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 시청률만이 드라마와 배우의 현재와 미래를 판단하고 예측하는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좋은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 미래의 캐스팅을 담보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면 배우의 앞날은 얼마든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 것이다.


지상파 방송이 아닌 종편에 출연했기 때문에 밀렸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또한 잘못된 것이다. 지금의 방송환경은 지상파 3사가 케이블과 종편의 방송을 못 따라오는 형국이 된지 오래이다. 그 예로 이틀 전 개최된 백상예술대상의 수상자는 ‘삼시세끼’의 연출자인 나영석 PD였다. 나영석은 KBS에서 맹활약하다 파업 이후 tvN으로 이직한 후 만드는 작품마다 다 초대박을 낸 초인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 그 어느 것도 나영석의 작품보다 더 재미있고 파급력이 큰 작품은 없으며 jtbc에서 만드는 ‘비정상회담’, ‘마녀사냥’, ‘냉장고를 부탁해’보다 더 재미있는 작품은 하나도 없다.

예능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현존하는 가장 예쁜 미시배우로 단연 첫 번째로 꼽히는 김성령은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신드롬’을 통해 여배우로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여배우라면 바로 작품, 그것도 좋은 작품에 출연하여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미래를 향한 도약에 가장 큰 지표가 될 뿐이며 ‘순정에 반하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김소연은 그만큼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잘 증명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김소연은 재미있고 탄탄한 플롯의 드라마에서 순정을 가진 철의 여인, 여비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다시금 그녀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깐깐하면서도 차분한 외모와 말투 덕분에 어느덧 아나운서, 의사, 검사, 패션 MD 등 맡는 역할마다 전문직 여성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그녀는 대기업 회장의 비서 역할도 완벽하게 연기하며 차기작에서도 제복이 잘 어울리는 전문직 여성을 연기할 것이다.


사람으로서의 김소연, 여배우로서의 김소연


평소 김소연은 해맑고 명랑하고 환한 표정으로 사진찍는 걸 즐긴다. 이것은 사람으로서의 김소연의 모습이다. 


사람으로서, 자연인으로서의 김소연과 여배우로서의 김소연의 괴리감이 매우 큰 것은 이미 유명하다. 그녀는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매우 예의 바르고 촬영 현장의 엑스트라 한 명 한 명까지 모두 기억하고 인사를 나누는 몇 안 되는 여배우 중 하나로 익히 알려져 있다. 또한 그녀는 항상 팬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여러 번 보이고 있다. 팬들이 보내는 선물을 항상 감사함과 동시에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은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얼마 전 그녀가 팬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있다. 그녀는 팬들에게 표현한 호칭 하나를 가지고도 하루 종일 마음에 두고 있을 정도로 착하고 소심한 마음씨의 소유자이다. 자신의 소심한 성격 때문에 연예인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이야기할 정도이다. 


위의 네 사람은 모두 동일인이 연기한 모습이다. 여배우로서의 김소연의 변신 능력은 당대 여배우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여배우로서의 김소연은 어떤 역할이든 자신이 해야 된다고 굳은 마음을 먹고 노력하면 다 해내는 것을 여러 차례 보여 주었다. 그 유명한 ‘이브의 모든 것’의 나쁜 년 허영미도, ‘식객’의 윤주희 실장도, ‘아이리스’의 여전사 김선화와 ‘검사 프린세스’의 철딱서니 없는 된장녀 마혜리도 모두 그녀가 표현해낸 인물들이다. 도무지 공통점을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스펙트럼의 인물들을 모두 표현해낸 것이다.





지금의 김소연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바로 그런 연기. 복서로 변신에 성공한 하지원의 훈련 모습이다. 그러나 김소연 역시 이런 배역이 들어온다면 그만큼의 노력으로 충분히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음을 팬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진짜 사나이’에서 실제로는 여전사가 아닌, 최약체의 허당 체력의 소유자임을 알렸던 그녀가 영화에서 복서를 연기했던 하지원의 연기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김소연 역시 자신이 해야 하는 배역이라면, 꼭 해야 하고 또한 하고 싶은 연기라면 또 그만큼 자신을 변신시켜 해낼 것이라 믿는다. 이전의 그녀가 보여주었던 그 모습들처럼 말이다.


매주 순요일을 가슴 설레이게 해주었던 ‘순정에 반하다’가 끝난 후 얼마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그녀가 어떤 작품에서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가 출연하는 작품에서 또 한 번의 좋은 연기와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팬들은 그녀의 그 모습을 보며 ‘순정’에게 반했던 것처럼 다시 반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Posted by snipe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