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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결' 방송 전에 쏟아져 나온 우려의 시선들


김소연이 지난 9월부터 출연을 시작한 '우결'을 보며 느끼는 즐거움이 꽤 쏠쏠하다. 지난 봄엔 ‘순정에 반하다’를 통해 로코의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유감없이 내보였던 그녀가 이젠 드라마가 아닌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또 다른 유형의 로코의 주인공이 되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실 그녀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일부 팬들은 생난리가 났다. 이유는 좋아서가 아니라 몸서리치게 싫어서였다. 먼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너무 바닥이었다. 이제껏 많은 문제가 튀어나온 프로그램이었고 또한 시청률도 좋지 않으며 여자 연예인의 좋았던 이미지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프로그램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올해 초에 있었던 뒤에서 돌아간 카메라 때문에 거짓말이 들통난 한 여자 아이돌이 출연하여 온갖 역겨운 가식으로 도배되었던 프로가 바로 이 프로였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 게다가 김소연 정도의 탄탄한 입지를 갖춘 좋은 여배우가 왜 데뷔 1년에 불과한 새파란 신인과 함께 출연하며 이미지를 소비해야 하느냐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

나는 이 프로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몰랐지만 게시판에 나온 이런 저런 의견들을 보면 나 역시 부정적인 의견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 가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먼저 팬들의 관심,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과 루트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토크쇼에 잘 적응하지 못한 이유로 토크쇼 출연이 극히 적은 김소연은 2014년에 출연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인 ‘진짜 사나이’에서 무척 예의 바른 모습과 함께 약한 체력을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적 호감녀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다소 침체기에 있었던 ‘진짜 사나이’ 역시 김소연이 출연한 이 여군특집을 통해 다시금 탄력을 얻게 된 윈-윈의 전략이 기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데뷔 이후 강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비호감을 독차지하던 서인영 역시 이 ‘우결’에 출연하며 ‘신상녀’의 아이콘으로 등극, 호감형 연예인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한 작품이 끝나고 다음 작품의 캐스팅을 기다리는 기간에 이처럼 김소연에게 강점이 있는 관찰 예능 프로의 출연은 일부 팬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또 한가지 생각은 일부 팬들의 행태를 보며 느꼈던, 이른바 ‘빠가 까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김소연의 팬 사이트 중 유독 한 군데의 사이트에서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항상 양가적 심리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내가(우리가) 좋아하는’ 연예인임과 동시에 ‘나만(우리만) 좋아해야 하는’ 연예인이라는 심리이다. 저평가 유망주를 갖고 있는 사람의 심리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내가(우리가) 아끼는 이 아까운 연예인이 왜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미지 소모를 해야 하는지를 성토하는 댓글의 아우성이었다. 그러나 이는 위험한 사고와 행동이었다. 이 세상에는 그들 말고도 김소연을 좋아하는 수많은 다른 유형의 팬들이 있고 또한 부부로 출연이 결정된 곽시양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으며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향한 이런 식의 애정표현은 오히려 그 연예인을 싫어하게 되는 안티로 급전환 될 수 있기에 거부감마저 들게 했다. 그래도 몇몇 다른 생각을 가진 팬들이 미리 성급하게 난리 피우지 말고 방송을 본 후에 다시 평가하자는 의견을 내세우며 겨우 진정이 되면서 방송이 시작되었다.

2. 관찰형 예능에서 진심을 내보이는 여배우


앞서 언급한 일부 팬들이 ‘우결’을 싫어하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바로 여자 연예인의 가식이었다. 더구나 이 프로에 출연하며 온갖 가식을 떨었다고 알려진 한 여자 연예인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욕설과 거짓의 콤비에 한 방에 나가 떨어진 전력도 있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어떤 여자 연예인의 평소 모습이 가식적인지의 여부를 모르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한 서인영의 예를 들면 서인영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싫어 끝까지 출연을 고사했지만 욕만 빼고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해도 좋다는 감독의 지시를 따라 그녀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보여주는 진실성이 의외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평소에 예의 바르고 가식이 없기로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고 또 그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알려진 연예인이라면 이 프로그램에 대한 편견을 가질 이유도 없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이 생각은 김소연이 ‘우결’에 모습을 드러낸 첫 회부터 맞아 떨어졌다. 21년차의 중견급 배우인 그녀가 관찰 예능의 카메라 앞에서 마치 17세 소녀처럼 얼굴에 홍조를 띄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흥미를 느낀다. 바로 의외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의외성에서 중요한 것은 그녀의 모습이 진실된 것이며 시청자들은 그 진실함을 이미 ‘진짜 사나이’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그녀의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이처럼 진실된 모습에서 보여주는 의외성은 출연한 여자 연예인에게도, 그리고 프로그램에게도 모두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음을 김소연은 보여주고 있다.

3. 진심이 엿보이는 의외성이 주는 재미


뒤바뀐 역할의 의외성에서 주는 재미가 이른바 ‘시소커플’이 주는 재미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랑인 곽시양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제 겨우 데뷔 1년차의 햇병아리 신인이고 신부인 김소연은 관록의 21년차 중견배우이다. 곽시양의 이야기처럼 ‘우결’이 아닌 드라마 작품을 통해 함께 연기를 하게 되었다면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배꼽이 아닌 무릎 인사로 맞아야 할 선배도 아닌 선생님급의 여배우가 바로 김소연이다.



딱 액면가로만 보면 나이 많고 업계의 대선배인 누님이 어린 아이를 리드해야겠지만 실제 모습은 정반대였다. 김소연은 평소 그녀의 성격대로 늘 예의 바르고 수줍음 많으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꼬마 신랑인 곽시양은 좀 더 어른스럽고 나이 많은 신부를 항상 배려하며 이끌어 갈 줄 안다. 음식을 만들 때에도 그 의외성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큰 누님 같은 신부가 감싸주며 음식을 해 먹여야 할 것 같지만 그 큰 누님은 칼질 하나도, 과일이나 감자 하나도 제대로 깎지 못했다. 그러나 꼬마 신랑은 칼질도 능숙하고 음식도 요리도 잘해서 오히려 큰 누님을 무색하게 만들며 잘 먹여주었다.



20년 후배인 꼬마 신랑과 윷놀이를 하며 때로는 애교도 부리며 이토록 즐거워하는 모습의 여배우 김소연. 그녀의 의외적인 모습이 진실되며 가식이 아닌 것을 알기에 팬들은 큰 즐거움을 느낀다.


이 방송을 보기 전에는 나 역시 잘 알지도 못하는 곽시양이라는 신인배우와 예능 프로와 친하지 않고 또한 큰 재미를 기대할 수 없는 김소연의 조합에서 어떤 웃음이 나올 수 있을지 매우 의아했으나 이젠 방송이 늘 기다려진다. 나이 많은 꼬마 신부 김소연은 또 어떤 히트를 치며 웃음을 줄 것인지 나이 어린 어른 신랑 곽시양은 또 어떻게 20년 선배 꼬마 신부를 감싸 안아줄 것인지를 기대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지난 봄 ‘순정에 반하다’를 방송하던 시절엔 방송하는 금, 토요일은 ‘순요일’이 되었던 것처럼 이젠 ‘우결’을 방송하는 토요일은 ‘우요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4. 가장 큰 웃음을 주었던 명장면




1) 단연 그녀가 만들어낸 신조어 ‘명어회’를 꼽을 수 있다. 명태전 부칠 때 써야 하는 동태포를 보고 횟감이라고 생각한 것도 모자라 그걸 명어회라 칭한 것은 상당한 문화충격이었다. 명어회라 명어회. 그나마 북어회가 안나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ㅡ_____ㅡ;;;




2) 살림살이에 너무 서툴렀던 신부의 모습 역시 꽤나 큰 웃음을 주었다. 사과의 껍질을 벗기는 게 아닌, 조각을 하며 홈런을 날리는 모습, 게다가 요리하는 신랑을 돕겠다고 나섰다가 12면체 감자로 조각을 해놓은 모습을 보면 설정이 아닌 정말 살림살이에 서툴다는 것이 그대로 카메라를 통해 전사되어 나온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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