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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윤정희 여사가 청룡영화제 시상자로 나서 발언한 내용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너무도 잘 표현한,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기사가 있다.

조이뉴스

신성일이란 인물은 영화배우이다. 그가 어떤 배역을 맡아 어떤 연기를 해서 부와 명예, 대중의 인기를 누렸다고 한들 그는 스크린 속의 만들어진 가상인물에 불과하다. 대중은 그렇게 만들어진 그의 이미지에 열광할 뿐이다. 절대로 자연인 강신성일과 혼동하면 안된다.

이에 반해 강신성일은 스크린속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스크린에서 벗어난 그는 두 번의 낙방끝에 대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영화에서야 그는 황제에 다름없는 권력을 지닐 수 있지만 실제생활에선 국회의원도 두 번씩이나 떨어진 후에야 겨우 당선되었고 나이 60이 넘어 겨우 초선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 초선의원 강신성일이 어떤 빛나는 의정활동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는 뉴스는 거의 본 적이 없다. 이는 연예인 출신의 정치인들 대부분의 공통된 패턴이다. 故 정주일, 정한용, 이순재, 최한영 등이 모두 그랬다.

현실에서 비춰지는 이미지와 가공에 의한 만들어진 이미지와의 괴리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그들이 아무리 좋은 연예인, 존경받는 연예인, 배우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좋은 정치인이 된다는 보장은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이순재의 경우엔 그의 측근이라는 사람에게서 직접 들었던 이야긴데 지역구를 위해 많은 봉사를 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꼬장꼬장한 아저씨가 두 번 다시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그만 뒀다고. 이순재 아저씨의 실제 생활은 아주 단순하고 naive하다고 한다. 재태크도 전혀 모르고 그저 자신이 하는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 부류라고)

영화배우 신성일이 영화속에서 살인마에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한으로 나온다고 해서 감옥에 가진 않는다. 하지만 자연인, 정치인 강신성일은 사소한 잘못에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필요에 따라선 옥살이를 해야 한다. 당연하다.

이처럼 영화배우 신성일과 자연인, 정치인 강신성일은 서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옳지만 결코 분리할 수는 없다. 두 개의 이름을 갖고 살지만 몸까지 둘일 순 없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서 사고의 혼란, 혼선이 올 수 있는데 적어도 윤정희 여사 정도의 위치에 있는 이라면 절대 감성에 치우치지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했어야 옳다.  

하지만 윤정희 여사의 청룡영화제 시상식 발언은 뭔가 핀트가 안맞아도 한참은 안맞았다. 그가 옹호하고 싶은 사람은 물론 동료이자 원로 영화배우 신성일이겠지만 징역 5년을 언도받고 감옥에서 죄값을 치루고 있는 강신성일은 결코 옹호해야할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룡영화제가 영화인들끼리 음식점에 모여서 회식이나 하는 사적인 자리라면 또한 이런 발언이 문제가 될 것이 없으나 공영방송인 한국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는 마당에 이런 발언은 결코 해선 안될 것이었다.

영화배우 신성일 회고전이 열린다는 것이 그토록 자랑스러운 일인가? 영화인들끼리는 자랑스러울지 몰라도 그토록 자랑스러운 신성일을 추앙하는 영화인들을 보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끼는 생각은 범죄자를 위해 회고전씩이나 열어주는 영화인들의 감성에 치우친, 비이성적인 행태가 한심하다는 것 뿐이다.
영화인들 중에 징역 5년씩이나 언도받고 옥살이를 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회고전씩이나 열어줘야 마땅한 자랑스러운 인물인가? 아니면 빛나는 한국영화계의 전통을 도맷금으로 팔아먹은 추한 인물인가에 대한 생각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안 그런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이다.

조이뉴스의 기사에서도 나온 것처럼 영화인들은 내 돈과 시간을 들여 극장까지 찾아가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팬들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관객이 없는 연극은 리허설에 불과하고 손님이 찾지 않는 양복은 마르고 닳도록 디스플레이용의 마네킹만이 걸치고 있을 뿐이다. 한국의 영화배우들은 범죄자를 옹호하는 집단, 도덕불감증 집단이라며 한국영화 불매운동이라도 일어나게 되면 어떡하려고 이런 부적절한 발언을 했는지? 지금 전직 국회의원 강신성일에게 감상적인 동정을 보내고 있어야 할 형편인가? 지금 이 시점에서?

안 그래도 스크린쿼터 축소반대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 만연해서 영화인들도 더 이상 공격적인 퍼포먼스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발언을 한 윤정희 여사도 그렇고 또 거기에 쿵짝을 맞춰준 속없는 정준호도 똑같다. 정준호는 또 뭐? 그 와중에 부동산 투기해서 돈벌었다고 실실 쪼갰다고? 에라이~! 자랑이다. 돈벌어서 좋아?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기 위해선

1. 시나리오
2. 감독과 배우
3. 관객

이상의 세 가지가 완벽한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시나리오없는 연기는 신변잡담의 토크쇼일 뿐이고 배우의 연기가 없는 영화는 어지러운 영상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또한 관객이 존재하지 않는 영화는 니들끼리 장기자랑하는 리허설일 뿐이다. 영화인들끼리의 축제는 결코 영화인들끼리만 하는 축제가 아니란 것을 항상 기억하라. 항상 관객의 마인드를 쫓아가지 못하고 관객이 없는 영화는 존재할 수 없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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