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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과 그녀의 팬들이 학수고대했던 새로운 드라마 ‘가화만사성’의 출연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떴다.


김소연, ‘가화만사성’ 출연확정…첫 주부 연기 도전


드라마의 내용을 살펴보면 차이나타운 최대규모의 중화요리집인 ‘가화만사성’을 배경으로 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김소연은 카리스마 넘치는 요리사 아버지인 봉삼봉의 딸인 봉해강 역을 맡았다. 그리고 연기생활 23년만에 처음으로 유부녀 역을 연기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김소연이 이제껏 연기했던 많은 작품들과 두 가지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이야말로 그녀를 응원하는 팬의 한 사람인 내가 꼭 보고 싶은 점이었다.

첫째, 기사의 제목에서도 나와 있듯이 처음으로 유부녀를 연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13년차의 주부이며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상처받는 며느리, 아내를 연기하게 되었다.
김소연은 몇 차례의 인터뷰에서 이목구비가 너무 뚜렷해서 강한 인상만을 풍기는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고 토로하였다. 강해 보이고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오라를 풍기는 도시적인 외모. 이 외모는 아역시절부터(그녀는 고등학생 때 이미 20대 후반의 피아니스트, 산부인과 전문의를 연기했다) 이미 그녀가 전문직 여성을 연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외모이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삶을 벗어난 시간대, 즉 직장생활을 마치고 귀가한 다음의 연기를 볼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바로 생활연기라는 영역이다.

생활연기는 특별하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데 얼핏 들어보면 쉬울 것 같지만 결코 쉽지만은 아닌 것이 또 생활연기이다. 여배우 중에서는 김선아, 공효진, 그리고 김소연과 함께 ‘진짜 사나이’에도 출연하며 연병장을 함께 굴렀던 라미란 등의 배우가 생활연기의 최고봉이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여배우 김소연이 연기한 많은 작품을 보면서 느낀 아쉬웠던 점은 바로 이 생활연기라는 것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김소연의 외모가 너무 또렷하고 예뻐서 생활연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에서만 찾는다면 너무 궁색할 것이다. 그토록 또렷하고 예쁜 외모를 가진 배우들 역시 최고의 생활연기를 보여준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좋지 아니한가’에서 아주 걸출한 생활연기를 보여준 김혜수. 각종 시상식에서 눈부신 드레스로 장식된 그 김혜수와 동일인물이다.


영화 ‘똥개’에서 깜짝 놀랄만한 생활연기를 보여준 정우성.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에서 노는 건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김소연은 아역 시절부터 피아니스트, 발레리나, 신약개발의 연구원, 의사, 검사, 공작원, 대기업의 사장 비서 등의 매우 다양한 전문직 여성의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처럼 전문직 여성의 연기만을 계속 하게 된다면 맡을 수 있는 연기의 폭이 무척 좁아질 수 있고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이를테면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 중에서 여성취향, 여성편향적인 드라마였던 ‘로맨스가 필요해 3’이 그랬다. 나는 그녀의 팬이므로 인내심으로 가지고 끝까지 보려고 노력했으나 홈쇼핑의 패션 MD의 생활을 보는 것부터 공감할 수 없는 어려운 이질감이 느껴져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전문직 여성이 아닌 집안의 아내, 며느리로서 살아가는 생활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은 김소연의 연기인생에서도 크나큰 변화임과 동시에 대중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더 큰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게다가 20년이 넘는 연기생활동안 유부녀 역할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다. 처음으로 연기하게 된 유부녀의 역할과 그 유부녀가 집안에서 하게 될 생활연기는 앞으로 김소연의 배우생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므로 반드시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하며 이제껏 오랜 세월 동안 그녀의 열연을 지켜본 경험상 매우 좋은 연기를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소연이 이제껏 연기했던 많은 드라마들과 다른 두 번째 차이점은 가족 드라마라는 점이다. 미니시리즈와 달리 주말 연속극은 한 명의 주인공에게 모든 이야기가 집중되지 않는 여러 가족이 나오고 그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모두 풀어나간다는 데 있다.
그녀는 2008년 ‘식객’의 조연으로 출연해 성공을 거두었고 2009년 ‘아이리스’의 대성공으로 원톱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 출연한 ‘검사 프린세스’ 이후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원톱 여자주인공 역할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여자주인공으로만 출연한 작품들의 시청률이 계속 좋았다면 모를까 아쉽게도 그렇지만은 않았다. ‘검사 프린세스’, ‘닥터 챔프’ 까지는 괜찮았으나 ‘대풍수’부터 시작된 드라마들은 시청률도 화제성도 좋지 않았다.
새로 연기하게 된 가화만사성의 봉해령 역은 김소연이 누구의 딸이며 아내이자 며느리를 연기한다는 점에서 스토리의 중심이 되어 극 전체를 이끌어 가야야 하는 부담스러운 위치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여자주인공으로서 시청률의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가족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점은 김소연에게도 다행스러운 점이다.

‘가화만사성’ 드라마의 출연배우들 또한 매우 알차고 화려하다. 최고의 중년배우인 카리스마의 대명사 김영철이 김소연의 아버지인 봉삼봉을 연기한다. 게다가 믿기 어려운 또 하나의 어마어마한 이름의 여배우도 있다. 바로 원미경이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단 한 명의 원톱 여배우를 꼽는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바로 원미경을 꼽을 수 있다.


예쁜 얼굴과 함께 걸출한 연기력을 보였던 원미경. 사극, 멜로, 에로, 생활연기까지 못하는 연기가 없는 백과사전 같은 배우였다.

결혼과 함께 연기가 뜸해진 다음 2000년대 초반에 연예계를 은퇴한 원미경이 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인이다. 이런 대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그녀의 연기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많이 배워서 앞으로 크나큰 감동을 주는 좋은 연기를 펼쳐 보여줄 것이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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