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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영화배우인 윤정희 여사의 문제의 발언은 그저 순간적으로 지나친 동료애적인 감성에 젖어 저지른 실수 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는 일회성에 불과한 것이었다. 아니, 일회성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실수를 한 윤정희 여사를 감싸고 도는 몇몇 언론들에 의해 이 발언은 다시금 수많은 사람들의 잔잔한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뉴시스의 김용호 기자란 사람이 쓴 기사를 읽어 보면 그냥 기가 찬다. 뉴시스가 뭐하는 언론인지, 김용호 기자가 기자로서 얼마만큼의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기사를 보면 이건 기사가 아니라 그냥 기사를 가장한 푸념거리일 뿐이다. 이런 글은 신문기사로 채택하여 언론계를 욕먹이게 할 것이 아니라 그냥 김용호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 올렸어야 했다.



뉴시스 기사보기

원로배우 윤정희(62)가 네티즌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15일 제27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수감중인 신성일 구명을 촉구했다는 이유에서다.

영화제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최다관객상을 시상한 윤정희는 “내년 신성일씨가 고희와 결혼 50주년을 맞는데 아직도 의정부 교도소에 있다. 내년에 회고전을 열기로 했는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신성일이 독립운동 하다 감옥 간 것도 아니고 뇌물수수로 법의 심판을 받고 있는데 공중파 방송을 이용해 선처를 호소한 것은 옳지 않다’는 유의 의견이 다수였다. 심지어 ‘나이 값 못 한다’ ‘정신 나갔다’따위의 막말을 해대기도 했다.

: 여기까진 문제될 것이 없다. 팩트를 그대로 적은 것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다음의 문장에서부터이다.

발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원로 영화인을 대하는 대중의 가벼운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 반응이다. 원로’를 향한 존경이 사라진 한국 영화계의 현실이 들통났다.

윤정희는 1960~70년대 최고 여배우였다. ‘청춘극장’ ‘눈꽃’ ‘위기의 여자’ 등 영화 300여편에 출연했다. 대종상영화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만 7차례 수상했다.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한국 영화를 유럽에 알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미디어가 제대로 조명한 예가 드물기 때문이다. 차라리 ‘하늘이시여’의 탤런트 윤정희가 젊은 네티즌에게는 더 익숙하다.

: 여기에서부터 김용호 기자는 중심을 못잡고 헤맨다. 하나씩 분석해본다.


1. 발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 기사의 하이라이트이다. 발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판단해보자고 독자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윤정희 여사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발언의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이 잘못되었고 잘못되었기에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발언의 장소가 비공개 석상이었다면 또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청룡영화제 시상식이 KBS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는 시간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발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다니?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를 제쳐두고 뭘 가지고 판단하자는 건가? 이 기사는 여기에서부터 이미 엄청난 우를 범하고 있다.

2. 대중의 가벼운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중의 가벼운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한다. 그 이유는 윤정희 여사가 발언한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윤정희 여사와 같은 영화계의 원로를 대하는 태도에서 존경심이 드러나지 않았고 막말도 서슴치 않고 해댔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김용호 기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영화계 원로들은 원로이기 때문에 그 어떤 발언을 해도 크게 문제시 되지 않고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자는 것인데 왜 일반대중이 원로라는 이유로 존경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왜 대중은 원로영화배우란 이유로 발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존경을 표해야 하는가? 그에 대한 이유가 있는가? 없잖아.
원로배우란 이유만으로 그 어떤 발언에도 일단은 존경을 표해야 하는 사람은 영화배우들이다. 영화배우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대중들이 왜 원로배우란 이유로 어떤 발언에도 문제삼지 않고 존경을 표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전두환, 노태우를 비롯한 하나회 일당들도  일국의 군인으로서, 국가 원수로서 국가를 위해 오랜 세월을 봉사했다는 이유로 일단 존경부터 해야겠네?

김용호 기자는 이렇게 글을 전개하며 대중의 가벼운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표현하고 있다. 웃긴다. 이런 식의 자기만의 감정에 치우친, 마치 독자를 계도하는 듯한 글을 쓰면서 가벼운 시각 운운하고 있다. 이 문구를 김용호 기자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이런 엉성한 시각과 논리로 기사를 쓰는 김용호 기자야말로 대중을 상대하는 가벼운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3. ‘원로’를 향한 존경이 사라진 한국 영화계의 현실이

앞선 문장에선 발언의 옳고 그름을 떠나 윤정희 여사와 같은 원로를 대접하지 못하는 대중의 가벼운 시각을 비판해놓고 원로를 향한 존경이 사라진 한국 영화계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이 뭔가? 대중의 가벼운 시각인가? 아니면 한국 영화계의 현실인가? 갈수록 중구난방이다.

윤정희는 1960~70년대 최고 여배우였다. ‘청춘극장’ ‘눈꽃’ ‘위기의 여자’ 등 영화 300여편에 출연했다. 대종상영화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만 7차례 수상했다.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한국 영화를 유럽에 알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미디어가 제대로 조명한 예가 드물기 때문이다. 차라리 ‘하늘이시여’의 탤런트 윤정희가 젊은 네티즌에게는 더 익숙하다.

이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공동수상한 안성기가 ‘국민배우’로 대접받고 있는 이유는 꾸준히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인 살벌한 세태다.

: 김용호 기자는 윤정희 여사의 과거 화려한 전력과 그에 반해 현재엔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한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렇게 상기시킴으로서 비록 잊혀진 왕년의 스타이지만 결코 비난을 받을 사람은 아니란 자신의 논지에 대한 설득력을 얻고자 하는 의도였겠지만 설득력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이 기사는 문제제기부터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대중들은 윤정희 여사가 원로라는 이유로 존경할 필요도 없지만 또한 무작정 비난하지도 않는다. 존경할 필요가 없는 이유처럼 비난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윤정희 여사는 명색이 원로의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자제해야 할 부적절한 발언을 부적절한 장소에서 했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김용호 기자가 국민배우로 대접받는다는 안성기를 대입시켜도 똑같은 결론으로 유추될 수 있는 것이다. 꾸준한 활동을 해서 안성기가 국민배우로 현재까지 대접을 받고 또한 앞으로도 수 십년의 세월이 넘게 대접을 받겠지만 그 안성기와 같은 배우도 부적절한 장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다면 얼마든지 논란과 비난의 중심에 설 수도 있다.

지난 4월 유명을 달리한 신상옥 감독의 장례식장에서는 젊은 배우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중견 영화인들은 울분을 토했다. 원로들이 주축이 된 ‘영화의 날’ 행사에 초청받은 한류스타들은 불참을 당연시 한다. 우리나라 영화계는 이렇게 과거와 단절돼 있다.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숙연한 분위기로 그 해 사망한 영화인 추모영상을 상영한다. 영상의 주인공을 기억하는 대중은 공감한다. 기억에서 존경이 우러나온다. 그러나 한국은 잊기를 강요하고 있다. 한국 영화 최고 걸작이라는 ‘오발탄’조차 구경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풍토가 원로배우 윤정희의 선의에 상처를 입혔다.

: 원로 감독인 신상옥 감독의 장례식장에 젊은 배우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중견 영화인들은 울분을 토했다고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영화계에서 개선해야 할 잘못된 풍토이다. 그것이 이 기사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중들의 원로 영화인들에 대한 존경심 부족과는 또 무슨 관계인지? 이쯤되면 이 기사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매우 헷갈린다. 그래서 영화인들이 자성을 해서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인가? 도대체 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가?

마지막 문장을 보면 이런 풍토가 원로배우 윤정희의 선의에 상처를 입혔다고 한다. 이런 풍토. 그러니까 과거에 단절된, 원로를 대접하지 못하는 영화인들의 잘못된 풍토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풍토가 원로배우의 선의에 상처를 입혔다면 영화인들끼리 각성하면 되겠네. 그걸 왜 독자들을 향해 훈화, 계도하는 식의 기사를 써서 사람 헷갈리게 만드나?

그리고 선의란 표현을 썼다. 맞다. 선의 맞다. 윤정희 여사의 나이도 어언 환갑을 넘었는데 이런 분에게 무슨 사심, 악의씩이나 있어서 아무 발언이나 막 하고 다니겠나? 선의는 맞는데 그 선의를 표현하는 방식과 장소가 잘못되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영화인들끼리 조용히 모여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동료이자 원로 배우인 신성일을 생각하며 기도를 하든, 눈물을 흘리든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제 시상식 현장이 전국민을 상대로 공영방송의 전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는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번 논란을 통해 영화인들도 느끼는 바가 컸을 것이다. 특히 윤정희 여사는 느끼는 바가 컸을 것이다. 커야 된다. 그리고 이런 기사를 쓴 뉴시스의 김용호 기자도 좀 느껴야 한다. 이런 기사를 써서 괜한 사람들에게 책잡히고 구사리 먹지 말고 이런 글을 올리고 싶으면 다시 한 번 생각한 다음에 개인 블로그에 올리던지 아니면 몇 번씩 수정을 하는 성의를 보여달라.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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