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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의 강사가 캐나다 유학시절에 포르노 배우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실이 적발되어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이 여자는 한 편당 얼마 되지도 않는 계약금을 받고 이런 위험한 아르바이트를 했던데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발등을 찍고 싶을 정도로 후회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의 어려운 생활을 자책하며 다시 유학생활을 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찌되었든 이 여자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고 이에 네티즌들은 이 여자의 개인정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p2p에선 난리가 났다고 한다. 온갖 포털엔 이 여자의 개인정보가 널리 퍼지고 있다.

현행법에선 음란물을 찍어서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하는 행위에 대해선 엄벌을 내리고 있다. 물론 그 행위엔 금전의 교부가 있어야 한다. 즉, 상업적인 목적으로 찍었을 경우에 해당한다. 그 유명한 오양 비디오나 백양 비디오가 유포되었을 때 백양이나 오양은 처벌을 받지 않았다.

사실 난 이 여자가 크게 잘못한 것은 없다고 본다. 그냥 생활이 궁해서 포르노를 찍었고(그것도 합법으로 허용되는 나라에서) 설마 한국인들이 캐나다의 서버까지 들어가서 자신이 찍었던 포르노를 볼까 생각했다고 하는데 이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인터넷 세상에 국경이 어디 있나? 잘못이 있다면 가난이 죄일 것이다. 그리고 쉽게 돈을 벌고자 했던 생각이 죄일 것이다. 하긴 포르노를 찍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네티즌들의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기사들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 개만 꼽아보자면

세계일보 2006-12-03 20:33:56
중앙일보 2006-12-02 04:25:11

내가 이 중에서 흥미롭게 본 기사는 세계일보의 기사이다. 이 기사를 하나씩 분석해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이 기사에서는 사이버 폭력에 남성성을 부여하여 같은 범죄라 할지라도 여성에게 극단적으로 가혹한 마초이즘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처음부터 문제제기를 잘못한 것이다. 김본좌나 강사녀 공히 잘못을 해서 국가에서 내리는 형벌을 받는 것은 똑같다. 그리고 그 다음에 많은 네티즌들이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는데 김본좌는 사이버 스페이스에 음란물을 올린 잘못에 대해 처벌을 받는 것 뿐이고 강사녀는 현직 학원강사이지만 이전에 포르노를 찍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는 것이다. 즉, 김본좌의 죄질과 강사녀의 죄질을 동일선상에 놓고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강사녀가 자신이 포르노배우였다는 사실을 속여서 특별한 부당이득을 취했다거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면 큰 죄랄 것도 없지만)

이를 바꿔서 강사녀가 수많은 음란물을 사이버 스페이스에 올렸다가 쇠고랑을 찼다고 한들 그녀를 그렇게 매도하고 비난하진 않았을 것이다. 또한 김본좌가 외국에서 유학생활 중 포르노 배우로 활약했다면 그의 신상정보 역시 수많은 네티즌들에 의해 대장균 자라는 속도만큼 빠르게 전파되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선 금잔디에 태극기를 꽂은 자랑스런 한국인 등의 요따구 이상한 반응들도 충분히 예상이 되지만 여기에선 논외로 한다)

이전에 성인방송을 통해 포르노를 유포했다가 현재 옥살이를 하고 있는 유명한 포르노 배우가 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홍수빈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홍수빈을 욕하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김본좌처럼 홍수빈도 열사라는 표현으로 추앙한다. -_-; 왜냐하면 홍수빈은 처음부터 자신의 신분을 속이지 않고 포르노를 찍어 배포한 죄값을 치루고 있기 때문이다.

홍수빈과 강사녀의 차이점, 그리고 김본좌와 강사녀의 행적의 차이점을 간과하였기에 세계일보의 김준모, 장원주 기자는 이런 기사를 작성한 것이다. 마초이즘의 배척도 좋고 페미니즘도 좋고 다 좋다. 하지만 아무데나 그런 것을 갖다붙이는 것이 아니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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