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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에 진출한 팀 중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색하지 않게 만든 유일한 팀은 바로 메츠이다. 무적의 제국 양키스, 통합 3관왕과 포수 타격왕을 배출한 트윈스, 카디널스보다 균형잡힌 전력을 보유한 파드레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철저히 비켜가며 힘없이 몰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올시즌 양대리그를 통틀어 최다승을 기록했고 무려 18년만에 애틀란타의 독주를 무너뜨리며 NL EAST Division 우승을 차지한 메츠만큼은 정규시즌에서의 돌풍을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 이어 가고 있다.

메츠의 상승세는 과연 어디까지 계속 될 것인지. NLCS에서도 그들의 전력은 역시 막강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공수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카를로스 벨트란이 있었다.

벨트란의 폭발은 2004  NLCS로 거슬러 올라간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전통의 Killer B 삼인방(비지오, 베그웰, 버크만)에 합류하여 Killer B의 막내로 맹활약하며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의 NLCS를 한층 즐겁게 만들었다.
당시 벨트란의 활약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인데 디비전 시리즈 5경기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경기를 거치는 동안 46타수 20안타, 타율 0.435에 타점이 14개, 8홈런의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의 8홈런은 2002년 배리 본즈가 세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기록이다.

비록 WS에 진출하진 못했으나 벨트란은 2004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되었고 FA를 신청, 무려 계약 기간 7년에 총연봉 1억1천900만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고 메츠에 입단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5툴 플레이어란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뉴욕에 화려하게 입성한 벨트란. 그러나 지나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입단 첫 해의 그의 활약은 주춤했고 먹튀란 비난을 한몸에 받았으나 사실 그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문제점이 많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그가 못했다기보다는 2004 플레이오프에서 신들린 듯이 잘했을 뿐이었다.

YearTeamGABRH2B3BHRRBITBBBSOSBCSOBPSLGAVG
2003KC1415211021601410261002727281414.389.522.307
2004KC69266517419215511423744143.367.534.278
2004HOU90333708617723531865557280.368.559.258
2005NYM1515828315534216782415696176.330.414.266

2005 시즌의 성적을 보면 다른 시즌에 비해 특별히 떨어지는 것도 없다. 벨트란은 그 정도의 선수였으나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에 홀딱 반한 메츠에서 심하게 돈지랄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벨트란은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았다. 발전하고 있는 선수이지 완성된 선수는 아니란 의미이다.

그리고 2006 시즌. 벨트란은 1년간의 적응기를 끝내고 드디어 뉴욕에서 화려하게 비상한다. 자신을 위해 그만큼의 돈을 안겨준 메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듯 한 해동안 펄펄 날았다.

GABRH2B3BHRRBITBBBSOSBCSOBPSLGAVG
2006140510127140381411163039599183.388.594.275
Career11764559826128024555203763224452283622732.355.492.281

홈런을 무려 41개나 기록하였다. 전년대비 25개가 증가하였다. RBI도 116에 달한다. 여기엔 벨트란이 잘한 것도 있지만 메츠의 팀타선이 누구 하나를 피해갈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는 핵타선이며 전체적인 전력이 가장 균형잡혔다는 이유도 물론 있다.

NLCS에서 다저스를 힘 한 번 못쓰게 만들고 3-0으로 가볍게 스윕한 메츠. 디비전 시리즈 네 경기 중 가장 존재감이 떨어지는 경기가 아마도 메츠와 다저스의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연히 이길 팀이 이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변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만에 다시 만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벨트란. 공포의 이름이었던 벨트란을 다시 만나게 된 카즈의 선수들과 라루사 감독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벨트란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공수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04 CS에서 온 천하에 자신의 이름을 떨쳤던 그 당시의 기억을 모두에게 되살리게 하였다.


4회1사 1루에서 후안 엔카나시온의 중견수 플라이를 잡은 후 1루에 바로 송구. 푸홀스의 실책이라기보다는 벨트란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6회 2점 홈런. 천금과도 같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홈런이다. 카즈로선 2년 전, 킬러B의 막내로 대활약했던 벨트란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을 것이다.

카즈의 입장에선 2년 전과 지금은 전혀 게임의 양상이 다르다. 당시의 카즈는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승률을 기록했고 투타의 밸런스가 가장 완벽하게 갖춰진 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타선에선 푸홀스외엔 크게 믿을 수 있는 타자가 없고 마운드에선 1선발 카펜터외엔 또 크게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1차전 웨버의 눈부신 호투는 비록 벨트란에게 홈런을 맞아 무너지긴 했지만 매우 고무적이며 적어도 시리즈가 계속되는동안 카즈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믿음을 줄 만했다.

2년만에 뒤바뀐 처지로 만나게 된 카즈와 벨트란. 지금의 벨트란은 양대리그를 통틀어 최다승을 기록한 팀의 중심타자가 되었고 카즈는 2년 전과는 달리 크게 약화된 전력으로 모두의 예상을 깨고 CS에서 올랐다. 이제 1차전이 끝났고 그 결과는 벨트란의 신들린 활약으로 인한 벨트란과 메츠의 압승이었다. 앞으로 벌어질 게임에서도 과연 벨트란이 얼마만큼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인지, 또한 카즈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벨트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제프 위버에게 홈런을 치는 순간. 딱 치는 순간 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는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카즈로선 호투하던 위버가 와르르 무너지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경기는 끝이 났다.

홈런을 치고 1루를 향해 뛰는 벨트란. 위버의 낙담한 표정과 교차되는 모습이 재미있다.

홈으로 들어오는 벨트란. 시리즈내내 그의 이런 모습을 계속 된다면 카즈로선 대단히 어렵게 시리즈를 꾸려나갈 수 밖에 없다. 경계대상 1호. 0순위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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