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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9일 '주몽' 방송은 시청자 배려한 결정"
[마이데일리 2006-10-10 10:57]

어제 문화방송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북핵문제에 대한 뉴스속보 대신 정규방송 약속을 지키며 드라마 주몽의 방영을 강행한 점에 대해서 네티즌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방송국으로선 이처럼 상당히 민감한 사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꽤 고민했을 것이다. 타 방송국에서 하는 것처럼 하루종일 똑같은 뉴스를 또다시 똑같이 내보낼 것인지 아니면 시청률 40%가 넘는 최고의 우량주 주몽의 방영을 강행할 것인지.

이처럼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땐 가끔은 과감한 도박이 필요하다.
그래. 일단은 질러보는 것이다. 질러보고 매는 나중에 맞아도 된다.

그리고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론 문화방송의 편을 들어주고 싶다.

하루종일 똑같은 뉴스, 그것도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뉴스를 방송 3사에서 계속 하는 걸 보고 있다는 것은 굉장이 짜증나는 일이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이미 대두된 문제이다. 어쩜 그렇게 방송 3사에서 똑같이 축구만 틀어주는지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겐 거의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한국전도 아닌 다른 나라끼리 하는 축구까지 똑같이 해주는 건 또 뭐야.

안 그래도 어제 열아홉 순정의 촌순이를 보지 못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요즘 열아홉 순정에선 빠른 스토리 진행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어제 방송될 분량은 극중 주인공인 국화와 윤후의 애정전선이 극에 달해 있고 이에 반대하는 집안 어른들을 또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에 대해 나올 예정이었다. 가장 재미있을 분량을 하루종일 똑같이 틀어대는 뉴스땜에 못봐야 한다니. 내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가 바로 열아홉 순정인데 -_-+

예전에 한 마이너 언론이 80년대 초반에 국제적인 대형사건이 터진 날에 그 이슈를 1면 꼭지로 다루지 않아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잘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얼핏 들은 이야긴데 그날의 화제는 소련의 미국침공 가능성에 대한 것 이었나?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마침 같은 날에 세기의 여배우이면서 모나코의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이 두 가지 빅뉴스 중에 과연 어떤 것을 일면 톱기사로 내보낼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대부분의 언론은 소련과 미국의 국제분쟁을 내세웠지만 그 언론에선 그레이스 켈리의 사망기사를 톱기사로 내보냈고 이 신문사는 이후 마이너에서 벗어나 최고의 언론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KBS는 공영방송이니까 촌순이의 예쁜 얼굴을 잠깐 뒤로 미루고 살찐 뽀글이 김정일의 얼굴을 내비추는 것이 납득이 간다. 하지만 하루종일 10시간이 넘게 똑같은 주제에 똑같은 멘트의 뉴스만을 보고 살았던 사람들이 황금의 시간대에 40% 이상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까지 못보게 문화방송에 압박을 취하는 것이 과연 옳은 걸까? 문화방송은 공영방송도 아닌데 말이다.

발상의 전환과 그 전환된 발상에서 온 순간의 선택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기 마련이다. 난 MBC의 어제 방송편성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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