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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의 나이에 이적. 그것도 만년 꼴지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많은 사람들은 과연 그가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의심했다. 그러나 그는 보란듯이 투혼을 불사르며 해냈다. ALDS 3차전에서의 예술적 호투는 43세 백전노장 투혼의 결정판이었다.

케니 로저스(Kenny Rogers). 43세의 프로 18년차 백전노장 투수. 그가 해냈다. 그의 투혼은 오클랜드의 '빅 허트' 프랭크 토머스와 함께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2005 시즌을 마친 후 불미스러운 사건을 뒤로 하고 정든 텍사스를 떠나 디트로이트에 새로운 둥지를 틀 때만 해도 그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이었다. 일단 나이도 너무 많고 다른 팀도 아닌 만년 꼴지팀인 디트로이트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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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정규시즌 성적은 17승 8패. 방어율 3.84. 다승 공동 4위에 방어율 공동 11위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거의 사이영 위너 수준의 엄청난 페이스였으나 시즌 중반에 약간 힘이 부쳤고 막판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기엔 다시금 힘을 내어 19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올시즌 디트로이트의 성적은 외부영입한 백전노장의 왼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천하무적, 사기타선의 양키스. 과연 양키스를 로저스가 막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또한 초미의 관심사였다.
ALDS 3차전. 장소는 디트로이트의 홈구장인 코메리카 파크. 양팀은 1승씩을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양키스의 선발은 역시 백전노장이며 살아있는 전설인 랜디 존슨. 비록 허리가 아파 불안했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존슨은 그 이름만으로 이미 전설인 사나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팽팽하게만 보였던 투수전은 너무 쉽게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존슨은 전혀 이름값을 못하고 5⅔이닝 5실점(8안타 2볼넷) 삼진 4개로 크게 부진하였다. 이에 반해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까지 등에 업은 로저스는 7⅔이닝 무실점(5안타 2볼넷) 삼진 8개로 양키스의 올스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진이 무려 8개였다. 이 날의 로저스는 평소의 모습처럼 단순히 이닝이터의 투구를 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압도적인 투구로 양키스 타선을 꼼짝도 못하게 한 것이다.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변화구의 완벽한 바깥쪽 제구력과 종잡을 수 없는 현란한 볼배합은 천하의 양키스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ALDS 3차전. 로저스의 눈부신 호투. 그야말로 예술적인 투구가 어떤 것인지 유감없이 보여주는, 앙선생 말투대로 '퐌따스띡' 피칭 그 자체였다.

천하의 양키스 타선도 꽁꽁 묶어버린 로저스. 그리고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끈끈한 팀웤의 타이거즈에겐 19년만의 ALCS 진출이란 달콤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었다.


관중석 위로 올라가 샴페인을 뿌리는 로저스. 신났다. 신났어.


샴페인 세례. 이들은 19년동안이나 이 순간을 기다렸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속에서 맞이한 19년만의 쾌거. 우승하면 정말 난리나겠다.

2006 시즌 돌풍의 핵이며 AL 전체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이들은 양키스의 1/4밖에 되지 않는 연봉으로 양키스를 꺾고 ALSC에 진출했다. 이들의 돌풍이 어디까지 계속될지는 모른다. 과연 WS에 진출할 수 있을지, WS 챔피언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43세의 백전노장 케니 로저스의 호투는 계속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올시즌 돌풍의 핵인 디트로이트의 돌풍은 WS 정상의 자리에서 끝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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